한국일보

만성불면증, 10명중 1명꼴 시달린다

2011-04-2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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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누적·집중력 감소뿐 아니라
심장질환·비만·우울증 초래 주의
“성인 7-8시간 수면 적당” 의사 조언

수면부족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한인들이 많다.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낮 시간에 피로가 쌓이고, 일이나 학업 능률도 떨어지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0명 중 1명꼴로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면증은 낮 시간에 피로 누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장질환, 고혈압, 감염, 비만, 당뇨병, 우울증, 통증, 장문제, 조기사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피로로 인한 불면증은 교통사고 등 2차적인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불면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수면과 휴식을 잘 취한 사람보다 피로로 인한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2배나 높다. 일하는 중에 사고를 일으킬 위험도 8배나 된다. 아프거나 부상을 당하면 불면증 때문에 회복속도도 느려진다. 불면증은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우울증을 불러오며,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자주 먹어 비만을 야기한다.

건강한 수면은 인간의 사고, 행동능력, 기억력, 문제 해결능력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에 따르면 2주간 6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한 사람은 인지능력 테스트에서 이틀간 잠을 아예 못 잔 사람만큼이나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냈다. 매일 6시간 이하로 수면을 부족하게 취하면 이틀간 아예 한숨도 못 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

의사들은 성인은 7~8시간 수면을 취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면 낮 시간 동안 하품을 하거나 졸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불면증에 의한 피로에 시달린다고 해서 꼭 낮 시간에 잠이 오는 것도 아니다.

불면증에 의한 피로는 수면과다증 또는 주간 과다졸림증(excessive daytime sleepiness, EDS)과는 구별돼야 한다. 피로와 졸음은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르다.

수면과다증은 항상 또는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견디기 힘든 증상으로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졸음의 강도가 단순히 졸린 정도가 아니다. 수면과다증이 있는 사람은 하루 종일 졸음이 몰려오고, 졸음 때문에 힘들어한다.

수면과다증은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 진정제 같은 약물, 기면증이 원인이다. 기면증의 주요 증상은 수면과다증이다.

피로에 시달리는 경우는 갑자기 잠에 들지는 않지만 하루 종일 피곤하다. 불면증에 의한 피로는 에너지가 부족하고, 일이나 생활, 학습 등의 동기부여가 부족하고, 우울증이나 기억력 저하, 일이나 학습 능력이 떨어지며, 생산력이 떨어지고 실수가 많아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며, 사회활동에 대해서도 관심도가 줄어든다.


수면과다증은 일대일로 대화를 하거나 심지어 거리를 걷다가도 기습적으로 강력하게 잠이 온다. 조는 정도가 아니라 잠이 드는 것이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깊게 잠에 곯아 떨어지고, 잠깐이라도 꿈을 꾸었거나 환각 등이 나타나면 기면증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기면증이 의심되는 경우 의사를 찾아가 정확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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