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작은 교회 향한 큰 열정

2011-04-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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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 주일학교 교육 세미나’ 여는 임은희 전도사

작은 교회 향한 큰 열정

오는 30일부터 3차례 ‘무료 주일학교 교육 세미나’를 여는 임은희 전도사는 “어려운 여건 때문에 우리 자녀들이 말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작은 교회들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토로했다.

교육전도사 없는
소규모 교회 대상
찬양·성경공부법 교육
교재·공작도구 나눠줘
남가주서 3차례 개최

“힘든 가운데 목회하는 작은 교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황당한 생각은 아닌지,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인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해 많이 아플 동안 주님께서는 저에게 이 사역을 위한 뜨거운 마음과 안타까운 눈물을 주셨습니다.”

1981년부터 30년 가까이 토랜스제일장로교회 등에서 주일학교 교육에 헌신한 임은희 전도사가 개척교회들을 돕겠다는 아름다운 뜻으로 들꽃 같이 소박한 사역을 시작한다.


지금은 나았지만 뜻하지 않은 중병으로 지난해 사역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던 그는 “고통의 시간에 하나님께서 저를 빚으셨다”며 “드디어 자원이 부족한 교회들을 위해 1년반 동안 준비해 온 ‘무료 주일학교 교육 세미나’를 열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또 “모든 교회가 보배로운 하나님의 교회이기에 참석자들을 주일학교를 이끌 수 있는 사람으로 훈련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따로 전도사를 두지 못해 사모나 교사가 유·초등부를 책임지고 있지만 갈 바를 알지 못하는 교회에 좋은 기회가 될 이번 세미나는 30일(토) 노스리지의 세계쥬빌리교회(9659 Balboa Bl.), 5월14일(토) LA의 올림픽장로교회(1700 Olympic Bl.), 21일(토) 풀러튼의 훌러튼장로교회(511 S. Brookhurst Rd.)에서 열린다. 참석자들에게는 1,500달러를 들여 제작한 최신 찬양 DVD 및 CD(18곡 수록), 교재(설교와 그에 맞는 성경공부)와 공작재료 3개월분을 거저 나눠준다. 프로그램은 주일학교의 중요성 설명, 예배순서 짜기, 찬양인도 요령, 설교법(교재 속의 내용과 시청각 자료 활용법), 성경공부 인도하기, 공작시간 운영, 연중행사 설명 등으로 엮어진다. 반드시 영어로 주일학교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참석해야 하며, 100페이지나 되는 교재를 준비해야 하는 관계로 지역별로 15~20명만 등록을 받는다. 예약은 필수다.

그는 “큰 교회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애프터스쿨을 경영하면서 작은 교회의 어려움에 대해 들을 기회가 많았다. 개척교회에 나가던 한 간호사 여성으로부터 ‘영어 좀 한다고 주일학교를 맡으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찬양에서 성경공부까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교회를 옮겨야겠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선교를 가서도 여름성경학교를 열어 주는데 남가주 일부 교회에선 아이들이 말씀교육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공과공부 교재를 사기 힘든 교회도 많다. 이런 현실을 알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애절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 사역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에게 얘기했으나 99%가 관심 없어 해 포기하려 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설교에 맞는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어주는 전도사 등 4명의 응원군을 만났다. 하지만 성경공부 개발을 맡은 전도사가 언제 선교지로 떠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도움이 절실하다.

“교재를 계속 만들어 가면서 3개월마다 세미나를 할 계획”이라는 임 전도사는 “주님이 원하시는 시간에 이 일을 허락하셔서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의 영광만 나타나는 것이 소원”이라며 한사코 사진촬영을 고사하던 끝에 기자의 강권에 하는 수 없이 응했다.

임 전도사는 장신대학교와 바욜라대학교에서 기독교 교육학을 전공하고 풀러신학교에서 신학석사를 받았다.
문의 (213)422-0022, estherlimjds @hotmail.com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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