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인들 앞에 ‘무릎 꿇은’ 조용기 목사

2011-04-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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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내홍 관련해 사죄의 큰절

▶ 교회 내 모든 직책서 사임의사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교회 내 모든 직책에서 사실상 물러날 뜻을 밝혔다.

조 목사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에서 “저의 할 일은 다 끝났다. 이용훈 담임목사에게 모든 것을 다 맡겼다”며 “남은 여생 주를 위해 열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또 “근래 우리 교회가 저로 말미암아 많은 시련과 환난이 있었던 것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자백한다. 또 제가 여러분에게 잘못했다”면서 예배 도중 바닥에 엎드려 사죄의 큰 절을 했다. 그는 이어 눈물을 쏟으며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긍휼로 저와 저희 가족을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원로 목사님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씀하신 것은 은퇴 후 2기 사역으로 ‘사랑과 행복 나눔재단’에만 전념하시겠다는 뜻”이라면서 “그러나 당회는 원로 목사님이 역할을 조금 더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조 목사의 가족들이 교회 내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내홍해 왔으며 지난 17일 당회를 열어 조 목사에게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사랑과 행복 나눔재단 이사장, 국민일보 회장직만 맡도록 하는 등 조 목사 가족들의 역할을 제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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