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 젊은 계층이 브루클린 부시윅을 대거 진출하면서, 부시윅 상권이 개발되고 있다. 부시윅 번화가 모습
브루클린 부시윅(Bushwick)이 제2의 윌리엄스버그로 성장하고 있다. 윌리엄스버그의 남쪽에 위치한 부시윅은 과거 흑인과 히스패닉계 빈민층들의 주거지로 알려졌지만 최근 2-3년사이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과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최근 투자가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한 부시윅의 변화를 살펴본다.
■제2의 윌리엄스버그
이 지역에는 최근 20-30대 젊은 예술가들과 직장인들,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새로운 콘도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처럼 거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맨하탄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에 비해 저렴한 렌트 때문이다. 데이빗 먼드렐 Aptsandlofts.com사 사장은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 넉넉한 공간과 적정 가격을 고려해 거주지로 부시윅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하탄이나 인근 윌리엄스버그에 비해 공간이 넓다보니 로프트를 렌트, 이를 다시 두 개의 방으로 나눠 700달러의 렌트 소득을 올리는 세입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싼 렌트로 윌리엄스버그에 입성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바로 인접한 부시윅을 선호하는 것”이라며 “대중교통, 문화생활 등 윌리엄
스버그에 못지않은 생활공간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인 스트릿이지닷컴(streeteasy.com)에 따르면 윌리엄스버그의 평균 1베드룸
아파트 렌트는 2010년 월 2,400달러인 반면 부시윅은 1,300달러이다. 부시윅 소재 아파트의 4년전 렌트는 800달러였지만 주민들이 급증하면서 그사이 63%나 가격이 뛴 것이다.
2베드룸 아파트는 윌리엄스 버그가 2,847달러인데 비해 부시윅은 1,842달러다. 구입가격은 부시윅 니커버커 애비뉴 선상의 콘도 ‘더 닉(The Knick)’의 경우 1베드룸 아파트는 30만달러, 2베드룸 아파트는 53만9,000달러다.
반면 윌리엄스 버그의 7스트릿의 ‘더 에지(The Edge)’의 1베드룸 아파트 가격은 71만5,000달러, 2베드룸 아파트는 84만달러로 부시윅에 비해 두배 가량 비싸다. 발품을 팔면 더 저렴한 가격에 부시윅에 아파트를 마련할 수도 있다. 골든 브릿지 부동산의 안준성씨는 “30만달러면 2베드룸 콘도 구입이 가능하고 1,000달러면 1베드룸 콘도를 렌트할 수 있다”며 “아직 한인들에게는 생소한지 한인들의 투자 움직임은 별로 없는 반면 중국인들은 이미 이곳에 투자하기 위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상권 성장
주민들이 늘면서 바, 레스토랑, 그로서리마켓 등 소매업체들도 증가했다. 이곳에서 6년이상 영업중인 다이너 ‘노스이스트 킹덤’측은 “윌리엄스버그에서 벌어졌던 상황이 부시윅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년 사이 3곳의 커피 전문점, 2곳의 바, 그 외에도 아트 갤러리와 오개닉 그로서리 등 소
매 업소들이 줄줄이 문을 열었다. 지난 2월 한인 오개닉 그로서리점인 ‘하나 내추럴’이 문을 여는 등 한인 업소들도 증가하고 있다. 하나 내추럴의 관계자는 “고객들 중 20-30대 층이 90%일 정도로 젊은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과거 한창 개발됐던 소호, 윌리엄스버그를 이어 이제는 부시윅으로 오기를 희망하는 사업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이 공장, 또는 웨어하우스로 상가 개점을 희망해도 남아 있는 유닛이 많지 않은 상태”라고 말하며 개발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초에는 니콜라스 애비뉴에 ‘보데가 와인바’가 문을 열었으며 라이브 뮤직바인 ‘파인박스 락샵’은 지난해 여름 그래튼 스트릿에 개점했다. 어빙애비뉴에는 ‘쓰리 엔젤스’, 보가트 스트릿에는 ‘스왈로우 카페’ 등 유명 카페들도 속속 들어섰다. 갤러리와 아티스트들도 몰리고 있다. 12월에는 ‘950하트 갤러리’가 문을 열었으며, 플러싱 애비뉴에 ‘팩토리 프레시’, 포레스트 스트릿에는 ‘잉글리시 킬스’ 등 12개가 넘는 갤러리들이 최근 문을 열었다.
■전망
빈민층이 다수 거주했던 이 지역에 투자가들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히스패닉 동네여서 그동안 관심을 못 받았지만 최근에는 월스트릿에 근무하는 중산층들이 이 지역에 아파트를 렌트하면서 관심이 몰리고 있어 장기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또 “아직 낙후된 시설들이 남아 있지만 주택 매매 가격은 계속 올라갈 것이고 주민층이 바뀌면서 렌트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개발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지난 봄 개발사인 허드슨사는 318니커보커 애비뉴에 4층짜리 49유닛의 친환경 콘도 빌딩을 완공했다. 2009년 후반기에는 개발자 메이어 슈와츠가 114 트로트맨 스트릿에 5층짜리 144 유닛의 아파트단지인 ‘캐슬 브래이드’ 아파트를 지었다. 당시 개발자는 빌딩을 개선시키는 예술가 테넌트들에 최고 6개월까지 무료 렌트를 제공하는 등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