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들, 지적장애인에도 세례를!

2011-04-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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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능력 부족 들어 거부하는 것은 부당 ”

▶ 조이선교센터 캠페인

한국의 장애인의 달인 4월을 맞아 조이장애선교센터(대표 김홍덕 목사·사진)가 ‘지적장애인’들에게 세례를 베풀 것을 교회들에 촉구하는 캠페인을 최근에 시작,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단체는 개정된 연방법에 따라 과거의 발달장애인이나 정신지체 장애인이라는 명칭 대신 지적장애인으로 불리고 있는 이들에 대한 세례를 베푸는 것을 한인교회들이 전통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회들의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장애선교 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홍덕 대표에 따르면 남가주 한인 개신교계에서는 지적 장애인들이 세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유아세례를 베푸는 교단마저도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세례를 주저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 예로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20세 자폐 남성은 세례를 받기 위해 교회에 신청했으나 ‘스스로 신앙고백을 할 수 있는 사고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또 장애인 예배에 5년간 열심히 나가고 있는 26세 여성도 세례 받기를 희망했으나 교회 측은 부모가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27세 남성 또한 당회가 주관한 세례문답에 참여했으나 정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와 관련, 조이장애인선교센터는 “세례가 영생을 얻은 자들에게 주는 ‘구원 증명서’가 아니고 세례 받은 사람들이 전부 구원받은 사람들이 아님에도 불구,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지적장애인의 세례 를 부족한 지적 능력을 이유로 시행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계획에 달린 것으로, 장애 때문에 구원에서 배제된다는 성경적 암시가 전혀 없고 원천적으로 사람의 구원을 판단할 자격이 교회에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신앙공동체의 한 식구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세례는 이를 통해 하나님을 더욱 알게 되고 체험하게 되는 거룩한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은 꼭 소리 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교회들이 절기 때만이라도 모든 장애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려 봄으로써 그들 역시 ‘구원공동체’에 초청하신 하나님의 애타는 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장애선교센터는 지난 3월30일~4월2일 뉴욕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린 ‘제10차 장애사역 컨퍼런스’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지적 장애인을 위한 성례에 대한 신학적 지침서는 조이장애선교센터에서 얻을 수 있다. 문의 (714)525-0569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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