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거리의 예술이 된 낙서작품

2011-04-1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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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피티 & 스트릿 아트’전

모카, 미국 첫 기획전 개막
국제적 명성 아티스트 50명
독창적 회화·조각 등 선봬


배리 맥기의 ‘휴스턴 스트릿 벽화’ 2010.


1983년 여러 명이 제작한 ‘와일드 스타일’ 벽화.


낙서는 예술인가, 쓰레기인가?

낙서와 거리미술의 역사를 조명한 ‘거리의 예술’(Art in the Streets) 전시회가 LA 다운타운 게픈 모카 현대미술관(Geffen Contemporary at MOCA)에서 17일 개막했다.

오는 8월8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모카가 브루클린 뮤지엄과 공동 기획한 미국 최초의 그래피티 & 스트릿 아트전으로, LA 전시를 마친 후 브루클린 뮤지엄으로 옮겨가 내년 3∼7월 선보일 예정이다.

‘거리의 예술’ 특별전은 LA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상파울루, 파리 등지에서 활약하며 나름의 독보적인 명성을 유지해 온 아티스트 50명의 회화, 조각, 인스톨레이션 작품들을 보여준다. 패브 5 프레디(Fab 5 Freddy), 리 퀴뇨네스(Lee Quinones), 스운(Swoon), 마거릿 킬갈렌(Margaret Kilgallen) 등 국제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인 예술을 볼 수 있다.

전시회는 특별히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낙서 진화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보여온 LA의 작품에 치중, 따로 섹션을 마련해 촐로(cholo) 그래피티와 덕타운 스케이트보드(Dogtown skateboard) 문화를 조명하고 있다.

또한 80년대 초 뉴욕의 다운타운 아트 커뮤니티에서 낙서를 글로벌 힙합 컬처로 키워낸 펀(Fun) 갤러리의 섹션도 따로 마련, 지금은 유명작가들인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야 등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보여준다.

한편 이 전시회를 앞두고 LA 다운타운의 게픈 뮤지엄 인근에는 건물, 쓰레기통, 가로등 곳곳에 낙서들이 출몰해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 당국과 리틀도쿄 공공안전협회는 “미술관의 전시는 존중하지만 이로 인해 주민들의 재산이 위협받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주변거리 곳곳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 범법자를 잡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장료 10달러. 화·수요일 휴관.
152 N. Central Ave. LA, CA 90012 (213)621-1745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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