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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다운타운

2011-04-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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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운 탈바꿈 시킬 대형 프로젝트 속속

플러싱 다운타운

공용주차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F&T 그룹의 또 다른 대형 플러싱 프로젝트인 하이얏트 호텔.콘도(왼쪽) 조감도와 윌렛포인츠 개발의 청사진.

최근 발표된 2010년 센서스 결과는 플러싱이 뉴욕뿐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안 커뮤니티라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중국인과 한인들을 중심으로 아시안들의 경제력 향상에 힘입어 인구뿐 아니라 지역 비즈니스도 계속 팽창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러싱의 외형은 발전된 주민들의 경제력과 잠재적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얼마전 뉴욕에 온 한 중국인 이민자가 “15년전 중국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플러싱 다운타운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후진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뉴욕타임스가 ‘Time to Think Big’ 이라는 기사를 통해 상세히 보도했듯이 지난 수년간의 활발한 개발과 계속 발표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향후 3~4년간 이지역의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대형 주상복합과 상업용 빌딩의 등장
플러싱은 경제력과 수요에 비해 대형 소매점(big-box store)과 오피스 면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이었다. 이를 상당부분 해소한 것이 퀸즈크로싱과 스카이뷰 빌딩이다.쇼핑몰과 다목적 사무실로 구성된 퀸즈 크로싱은 매일 5,000명 이상이 이용하며 2년만에 플러싱의 상징 건물로 떠올랐다. 특히 코리아나(옛 아리수), 신한은행, 잠뱅이, 파리바케트, 10개의 한국 업체들이 입점하며 중국계에 밀려 메인스트릿 인근에서 점차 사라져 가던 한인 상권을 유
지해주는 역할을 했다. 한인 종합병원이 당초 계획대로 개원될 지가 관심거리다.


대중교통으로 샤핑할 수 있는 대형 소매점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며 새로운 플러싱 중심상권으로 부상한 것은 지난해 11월 공식 개점한 80만스퀘어피트 스카이뷰센터다. 개점식에서 오넥스 부동산의 마이클 다나 대표가 개장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18만 스퀘어피트규모의 타겟과 4만5,000스퀘어피트의 마샬을 시작으로 베스트 바이, BJ 홀세일 클럽, 밥스 할인 가구점, 올드 네이비, 베드 베쓰 앤 비욘드, 페이리스 등 대표적인 리테일 체인점들이 차례로 입점했다.
그러나 럭셔리 콘도를 표방한 주거공간은 여전히 공실률이 높은 상태에서 한인들의 입주 소송 문제까지 겹쳐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1차 분양분 448 유닛과 이어 660 유닛이 추가로 공급되지만 현재 팔린 콘도는 170여개에 불과하다.

■ 2015년 다운타운의 지형이 바뀐다
플러싱 BID의 다이안 유 사무총장은 “모든 거리, 모든 블록에서 새로운 개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로 최근 들어 활발해진 플러싱 개발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개발의 결과물이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날 프로젝트가 2015년 이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는 플러싱 커먼스다.

이 프로젝트는 5.5에이커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주상복합 단지와 시민공원 등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재개발 사업으로 개발비용만 8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600여개의 콘도와 23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공간에 점포와 식당 등이 들어서며 18만5,000스퀘어피트는 사무실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개발업체인 TDC의 모회사인 F&T 그룹은 또한 개발업체인 TDC의 모회사인 F&T 그룹
은 인근에 12층 규모, 호텔객실 168개와 43가구 콘도 구조의 하얏트 호텔을 건설한다. 공사비 1억2, 500만달러가 소요되는 이 프로젝트는 9층짜리 건물 2개 동으로 구성되며, 연면적 33만2000스퀘어피트에 호텔과 콘도, 점포 등 주상복합 콘도호텔 형태로 지어질 계획이다.

RKO키스 극장 재건축은 플러싱 다운타운의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바꿀 또 하나의 프로젝트다. 윌렛 포인츠 코로나 개발 공사의 클레어 슐만이 “지난 20년간 플러싱의 암과 같은 존재였다”고 말할 정도로 이 극장은 너무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되어 왔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350여 아파트가 들어서는 주상복합건물로 개발된다. 1억6,000만달러 비용으로 31만4,000스퀘어피트에 전체 17층 규모로 시니어센터도 들어서게 된다.

■ 새롭게 바뀔 워터프론트
블룸버그 시장 취임 이후로 계속 관심을 끌고 있는 프로젝트가 윌렛포인츠 개발이다. 커뮤니티보드의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아직 최종 확정되진 않았고 여전히 반대하는 시의원이 많지만 계획대로 실현될 경우 플러싱의 워터프론트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대형 프로젝트다.

공업용지와 정크야드로 이루어진 윌렛포인츠에 5,500 유닛의 주택을 건설하고 자영업 공간, 오락 시설, 호텔 컨벤션 센터 등을 포함해 170만평방피트 상업지구를 조성하며 유치원과 초등 중등학교를 새로 짓는 다는 것이 뉴욕시경제개발공사(NYCEDC)가 밝힌 재개발 계획의 골자다. ‘윌렛포인츠 코로나 개발공사’측은 이 지역이 조만간 재개발에 착수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플러싱 베이, 칼리지 포인츠 블러바드를 인근의 주택가, 상업 지역과 연결시키는 작업을 1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걸어다니기 무서울 정도로 대형 트럭이 지나다니는 위험하고 번잡한 도로에서 보행자 친화적인 대로(블러바드)로 변신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며 카페와 레스토랑, 파크가 늘어선 보드웍(Boardwoalk)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C4-2인 조닝을 C4-4로 변경시켜 건물의 의무주차대수를 줄이고 워터프론트에 보다 많은 공간을 확보한다. 궁극적으로 “윌렛포인츠가 싱가폴과 유사한 환경을 갖는다”는 것이 공사측의 원대한 계획이다. 물론 중,저소득 지역민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오로지 개발자만 이익을 챙길 것이라는 우려를 먼저 해소해야만 가능한 계획이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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