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십자가의 못 ‘진위 논란’

2011-04-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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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태생 영화감독

▶ 다큐 공개석상에서 주장

이스라엘 태생의 캐나다인 감독 심차 자코보비치가 12일 다큐멘터리에서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을 당시 사용된 못을 발견했다고 주장,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자코보비치는 부활절에 미국과 이스라엘, 남미, 캐나다 등에서 방송될 ‘십자가의 못’ 이란 새 다큐멘터리를 이스라엘에서 언론에 미리 공개했다. 다큐멘터리는 1990년대 발견된 예루살렘의 고무덤군을 다시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곳은 유대의 대제사장으로 그리스도에게 사형을 언도한 가야바의 무덤으로 묘사된 곳이다.

자코보비치 감독은 당시 이 무덤군에서는 ‘가야바의 아들 요셉’ ‘가야바’ 등의 글씨가 발견돼 이 무덤이 가야바 가족의 무덤이 확실하다고 주장한다. 당시 이 무덤군의 안팎에서 각각 1개의 철못이 발견됐지만 기이하게도 이 못은 자취를 감춰 버린다. 그는 십자가형에 사용된 이 못을 가야바 후손들이 장례를 치르면서 이곳에 가져다 놓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못의 소재를 추적하던 자코보비치는 몇 년 간의 노력 끝에 텔아비브의 한 연구소의 고고학자가 이를 보관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자코보비치 감독은 “역사적이고 고고학적인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번에 발견된 못 2개는 예수의 십자가형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문화재 당국은 “1990년대 발견된 무덤군이 가야바의 무덤이란 사실도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못들은 고대 무덤군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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