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단단하거나 토끼똥 같을 경우 의사 진단 필요
평소 같지 않게 붉거나 검은색 보여도 이상 신호
옛 사람들은 갓난아기가 태어나면 똥을 보고 건강을 살폈다. 초보엄마들은 아기의 똥 색깔만 이상해도 걱정이다. 아기의 상태를 ‘똥’만 보고 진단할 수는 없겠지만 내 아기가 건강하게 배변활동을 하고 있는지, 변비는 아닌지, 혹시 설사인지 등 정도는 체크해 볼 수 있다.
#아기는 얼만큼 싸는 게 정상일까
아기들은 모유를 먹느냐, 분유를 먹느냐에 따라 변 상태가 달라진다.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는 분유를 먹는 아기의 변보다는 변이 좀 더 무른 편이며 변도 더 자주 본다.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는 하루에 평균 5~6회 정도 본다.
아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변을 자주 본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유수유나 분유를 먹는 것과는 상관없이 변을 자주 보는 아기들도 있기 때문. 신생아의 경우 변을 자주 본다. 하루에 7~8회 정도 보는 경우도 있다. 또 변을 자주 보지 않아도 아기가 건강하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혹시 변비는 아닐까
너무 된 똥을 싸거나 토끼 똥같이 조그만 덩어리로 변을 보는 경우 변비는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아기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이유식 성분에 따라 색도 변하고 변이 무른 변에서 좀 더 된똥으로 변하게 된다.
하지만 너무 단단한 변을 보거나 토끼 똥 같은 변은 아기의 탈수를 알려주는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소아과 의사를 찾아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탈수의 다른 증상으로는 눈이나 침이 마르고, 눈이 움푹 들어가 보이기도 한다.
#아기가 설사를 할 때
아기의 변은 대개 무른 편이기 때문에 오히려 설사구분을 힘들어하는 부모들도 많다. 신생아가 설사를 할 때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로타 바이러스의 경우 5세 미만의 영 유아에게 설사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색깔로도 건강을 알 수 있나
아기는 황금색 즉, 노란색 변을 보면 건강하다고 대개는 생각한다. 하지만 소아과 의사들은 아기의 장은 성장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변이 머무르는 시간도 짧고 변 색깔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노란색 변은 우유나 모유가 아기의 소화기관에서 빨리 소화돼 배출됐다는 의미다.
아기의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좀 느려지게 되면 아기의 변은 초록빛을 띠기도 한다. 장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 아예 갈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흰색 변, 붉은색, 검은색 변은 소아과 의사를 즉시 찾아가야 한다. 흰색, 회백색 변은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담즙이 변을 통해 배설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한 검은색은 위장이나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붉은색은 장출혈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가도록 한다.
드물지만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가 엄마의 젖을 깨물다가 피를 함께 먹어 변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초록빛의 점성이 많은 변은 바이러스 감염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 초록빛 변에 설사, 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소아과 의사를 찾도록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