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케이션 홈(vacation home)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년래 가격이 최저치를 기록, 바닥을 치면서 베케이션홈은 세컨드홈으로서 구입 희망자들에 새로운 투자용 자산을 마련할 기회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해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머틀 비치, 플로리다 팜 비치 등에서 베케이션홈 거래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격 하락
전국부동산협회(NRA)에 따르면 2010년 베케이션홈의 중간 가격은 15만달러였다. 이 가격은 1년전에 비해 11.2% 떨어진 가격이다. 2010년 주거용 주택의 전국 중간가격이 일년 전에 비해 4.5% 까지 떨어진 것에 비하면 두 배나 더 떨어진 수치다. 베케이션홈 인기 투자 지역인 캘리포니아 나파의 싱글홈 가격은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던 2006년에 비해 47% 떨어졌다. 뉴저지 오션시티의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24% 떨어졌다. 라스베가스, 투싼, 마이애미는 부동산 불경기의 타격이 큰 지역으로 가격이 더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로렌스 윤 전국부동산협회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 베케이션홈을 구매할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주택 판매의 10%는 세컨드홈이 차지했다. 투자용 주택매매수는 전체 주택판매량 중 17%를 차지했다. 반면 판매수는 오히려 줄었다. 2010년 주택 판매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2009년 세컨드홈 매매수가 55만3,000채였던 반면, 2010년에는 54만3,000채로 줄었다. 투자용 매매 주택수는 94만채에서 86만7000채로 떨어졌다.
세컨드홈의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갈수록 모기지를 얻기가 힘든 크레딧 시장에도 원인이 있다. 이같은 문제를 구입 희망자들은 현금으로 주택가격을 지불함으로써 해결하고자 했다. 지난해 베케이션홈 판매의 거의 40%, 투자용 주택 거래의 60%가 현금거래로 이루어졌다. 전국 부동산협회의 대변인인 월터 몰로니에 따르면 베케이션홈은 평균 다운페이먼트는 30%, 투자용 주택 구입자들의 평균 32%다. 차압률은 일반 거주용 주택과 비슷하다. 거주용 주택과 베케이션홈의 경우 매매수의 각각 10%가 차압됐으나 투자용으로 구입된 주택의 경우 17%가 차압됐다.
■구입시 주의점
베케이션홈의 목적은 휴가용, 또는 투자용이다. 휴가를 가지 않을 때는 렌트를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상당수 지역에서는 주택소유주협회나 타운정부에서 단기 렌트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택을 구입하기 전에 이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렌트 희망자들은 침실마다 욕실이 딸린 주택을 선호한다는 점도 투자용으로 구입시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휴가용으로 구입을 했다하더라도 위 사항들에 해당되는 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베케이션홈을 다시 시장에 팔 때 바이어들은 투자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주택 가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베케이션홈 렌트 사이트인 홈어웨이닷컴(Homeaway.com)의 크리스틴 카핀스키에 따르면 베케이션홈의 렌트 기간은 일년에 약 17주다. 게다가 청소, 유지, 보험 등 부대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렌트만으로 주택 유지비용을 모두 댈 수 있다고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핀스키는 “베케이션홈의 한달 모기지 비용이 성수기 한주의 렌트와 같거나 적다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금혜택
휴가용과 렌트용으로 얼마나 사용했느냐에 따라 세금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베케이션홈의 렌트 기간이 2주 이하일 경우 연방국세청(IRS)에 수입으로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 재산세와 모기지 이자에 대한 세금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소유주가 휴가용으로 2주 또는 렌트 기간의 10% 이하의 기간 동안 머물렀다면 관리 비용에 대해서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해당되는 비용은 주택 수리비용, 청소비 등이다.
개인휴가와 렌트로 각각 15일 이상씩 사용했다면 렌트 목적, 개인 휴가 목적으로 나간 비용을 각각 구분해서 세금보고를 해야 한다. 1년 동안 렌트와 휴가 목적으로 반반씩 사용했다면 비용의 절반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건물을 판매하면서 금액이 같거나 더 비싼 건물로 옮길 때 양도 소득세를 연기해주는 1031익스체인지 규정이 베케이션홈에도 적용된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