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칼럼/ 목재의 종류와 성격
2011-04-09 (토)
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원목가구는 중질섬유판(Medium density fiberboard, MDF), 합판(Plywood) 및 집성재(Laminate Lumber)와 같은 성형판재와는 달리 그 성격 한번 독특하다. 온도 변화 또는 수분 함유에 따른 수축과 팽창으로 인한 변형과 더불어 나무의 결에 따라 휘어지는 형태도 달라지기 때문에 나무 자체의 결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원목에서 가구재로 쓰일 수 있는 최적의 함수율은 8~12%이내다. 수분의 함유량이 그 이상이 되는 목재들은 대부분 건축 내장재로 사용되는데 이 범위에 포함되는 목재들은 원목가구에 사용
할 때 변형에 취약하고 구조적인 안정성을 장담할 수가 없다. 이런 저런 이유 때문인지 원목은 다루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재료임에는 틀림없다. 실내외의 온도변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며 공간의 성격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짜맞춤 기법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나무의 결은 크게 곧은결, 마사결, 무늬결 정도로 나눌 수가 있는데 목재를 짜맞춤할 때 곧을결을 써야 할 경우와 무늬결을 사용해야 할 경우는 디자인 단계에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원목의 결을 무시하고 제품을 제작한다면 6개월만 지나도 제품의 문제점은 확연히 드러난다. 원목은 합판처럼 균일된 기성 사이즈를 입맛대로 고를 수가 없기 때문에 구입시 상세히 필요량을 계산하고 넓이와 두께 또한 다양하므로 샤핑에 메모해 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첫째 스프러스(Spruce)는 옹이가 있고 밝은색 원목으로 스테인시 도장의 원색을 잘 표현할 수 있다. 단 매우 무른 편이라 손상되기 쉽고 수축 팽창의 변화가 심한 편이다. 소프트한 우드로 파인(Pine) 또한 많이 쓰인다.
옹이가 있는 파인을 콤 파인(Com Pine)이라고 하면 옹이가 거의 없는 것은 클리어 파인(Clear Pine)이라고 한다. 제작하는 사람의 표현하고 싶은 느낌의 따라 선택 할 수 있다. 보통 옹이 없는 클리어가 좀 더 비싼 편이다. 단단한 하드우드 중에는 애쉬(ash)가 있다. 테이블 상판으로 많이 사용된다. 매우 단단하고 무거우며 무늬가 곱기 때문에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크(Oak) 또한 단단하며 칼러는 레드와 화이트로 나뉜다. 특유의 굵고 뚜렷한 무늬와 색감이 좋아 나무 자체만으로도 고급스럽고 아주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자재 중 하나이다. 그밖에 마호가니(Mahogany), 티크(Teak), 월넛(Walnut), 웽게이 (Wenge) 등 고급 원목들이 있다.
마호가니는 가구 재료들 중 가장 선호하는 원목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는데 독특한 짙은 적갈색이 특징이다.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톤이 그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수목의 종류에 따라 특성도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공이 용이하고 매끈한 무늬를 가지고 있다. 가구 용도로 사용되는 티크는 가격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고가의 재료로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티크 목재는 특성상 수지성 기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밝은 빛깔의 침전층을 지니고 있다. 목재의 치수 안정성이 아주 우수하여 제작 후에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티크의 심재는 부패균류나 벌레의 공격에 대한 천연적인 저항물질을 가지고 있어 별도의 방부 및 화학처리가 필요 없으며 티크가 가지고 있는 수지성오일(Teak Oil)은 자연 구충제와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쉽게 말해 특별한 피니쉬가 필요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고급 재료로서 한껏 멋을 부릴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재료라고 볼 수 있다.
비싼 값을 제대로 하는 목재로 고급 실내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살리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재료이다. 가격 부담이 큰 단점으로 꼽힌다. 다음 칼럼에서는 현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장식용 몰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