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벽을 뛰어넘어 화합하자”

2011-04-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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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주요 종단 지도자들 ‘내 이름은 칸’ 영화 관람

“한국 사회는 역사적으로 다종교, 다문화가 제 빛깔을 내면서 공존해 왔는데 종교 갈등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돼 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김영주 목사)

“갈등이라는 것은 자기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데서 나오는 것입니다. 상대방 종교에 대한 꾸준한 이해와 대화가 필요합니다.”(효탄 스님)

“편견이나 오해로 인해 갈등이 일어난다면 이 땅에 평화를 추구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교의 벽을 넘어 인류의 일치를 이루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송용민 신부)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원불교 등 한국 주요 종단과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5일(한국시간) 한 자리에 모여 영화를 감상하며 종교 간 화합을 다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조계종 문화부장 효탄 스님, 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총무 송용민 신부, 이주화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맘, 최근덕 성균관장 등 종단 지도자들은 이날 서울극장에서 영화 ‘내 이름은 칸’을 관람했다.

‘내 이름은 칸’은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테러리스트로 오해를 받아 고초를 겪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종단 지도자들은 영화 상영에 앞서 인류 평화와 종교 간 화합을 위해 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주최한 NCCK의 김영주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종교 간의 갈등은 서구적 개념”이라면서 “서로 싸우고 원수가 되고 전쟁도 했던 서구 사람들이 종교 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해서 대화도 했는데 우리 사회에서도 종교 갈등이 화두가 돼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난 뒤 김 목사는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과 피부색, 문화의 차이 등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특별 초대된 이슬람교 지도자 이주화 이맘은 “꾸란에는 하나님이 남성과 여성, 민족과 부족을 창조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라고 돼 있다”면서 “우리가 종교 간 서로 이해하고 한발 물러서서 나 아닌 다른 사람도 이 사회에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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