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난 당한 이웃 정죄, 비성경적”

2011-04-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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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신앙의 길 조명한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도’ 펴내

일반인 위해 복음서 쉽게 풀이
‘유다복음서’ 바른 이해도 다뤄

“성경은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말씀이지만, 반대로 잘못 사용하면 다른 사람을 심판하고 정죄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고달파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주고 그리스도를 등지게 만드는 일이 허다하지요. 요즘 유명 목사들의 부주의하고 배려심 없는 발언들로 인해 교회와 복음 사역이 비난받는 것이 그 일례입니다.”

미주성결대학교 신약학 교수인 윤석길 목사(에덴선교교회)가 잔잔한 영성을 바탕으로,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신앙서적인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도’(사진·그리심)를 최근 냈다. 복음서를 중심으로 예수의 가르침이 과연 무슨 뜻인지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183쪽 분량의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신가,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통해 주신 메시지 등 4개 챕터로 구성돼 있으며, 이집트의 한 동굴에서 잠자다 발견된 후 지난 2006년에 공개돼 크리스천들을 혼돈스럽게 했던 ‘유다복음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부록으로 실었다.

성서신학자인 윤 목사는 “복음서는 헬라어 중에서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서민들의 언어로 기록되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전혀 쉽지 않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도’를 통해 그분의 말씀들을 신학적 주석이 아닌 현대의 일상어로 있도록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제자의 덕목도 거창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다”고 말한다. 그것은 함께 있어주기, 함께 울어주기,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기 등이라는 것이다.

일본 지진·쓰나미에 대한 일부 개신교 리더의 악담이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그는 “신약성경은 율법조항이 아니다. 자신만 의롭다고 자부하며 남을 비난하는 것은 율법주의자의 행태다. 복음서에 나오는 고난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상처와 아픔 때문에 신음하는 이웃들을 돕고 격려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제자로서 먼저 할 일이다”라고 강조한다.

전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목창균 목사는 “가슴에 와 닿는 깊이 있는 설교를 하는 윤 목사의 저서는 독자들을 한걸음 더 예수님 가까이 다가가게 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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