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난한 이웃 가슴에 희망의 꽃을 피운다

2011-04-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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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사랑의교회 셸터 거주자 등 초청

▶ 23일 ‘부활절 나눔축제’

가난한 이웃 가슴에 희망의 꽃을 피운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오는 23일 교회 주변의 다인종 저소득층 주민들을 섬기기 위한 ‘부활절 나눔축제’를 개최한다. 1,200여명이 참석해 좋은 시간을 보낸 지난해 행사 모습.

남가주사랑의교회가 다시 한 번 부활절을 앞두고 커뮤니티에 희망을 선사한다.

작년 8월 담임목사가 한국행을 위해 이임한 이래 아직까지 ‘선장’이 없는 상태지만 주일예배 출석인원이 거의 동일한 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더 열정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는 이 교회는 오는 23일(토) 3번째 ‘부활절 나눔축제’(Easter Hope Festival)를 개최한다. 이날 오전 11시~오후 2시 본당 비전플라자와 주차장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교회 인근에 사는 이웃들과 모텔·셸터 거주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따스한 사랑을 선물하기 위한 것.

행사장을 찾는 히스패닉, 베트남계, 흑인, 백인 등 ‘귀한 손님’들을 위해 교회 측은 맛난 음식을 풍성하게 마련하고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이들이 자존심에 상처 받지 않고 의류, 유아용품, 학용품, 생활용품 등을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달러 부스’를 운영한다. 또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댄스, 노래 공연으로 참석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고 경품추첨을 통해 장난감, 상품권 등을 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나눔축제는 교회가 편성한 7,000달러의 예산에 교인들의 도네이션이 보태져 준비된다. 교인들은 또 먹을거리와 생필품 등을 기부하고 부스 운영을 맡아 봉사함으로써 궁핍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기쁨을 한아름 선사한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유아 둘을 안고 온 한 여성이 1달러에 2인승 유모차를 구입한 뒤 “아이 둘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는 유모차를 장만하는 것이 기도제목이었는데…”라며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2년 전 출범한 이 축제를 계기로 교회가 자리 잡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 지난해 7월 매그놀리아 초등교육구 극빈층 30여명을 초청해 여름 캠프를, 11월 추수감사절 기간에는 29명을 위한 ‘보아스 캠프’를 열었다.

또 지난달부터는 이들의 삶에 영구적인 임팩트를 주기 위해 15명의 자원봉사들이 한 달에 4시간씩 각 1명씩의 4~6학년 불우학생들과 놀이공원, 극장, 식당, 도서관 등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롤 모델 역할을 해 주는 ‘멘토 프로그램’을 시작해 주목을 끌고 있다.

1,200~1,500명의 참석이 예상되는 이 행사를 총괄하는 윤형국 목사는 “이번 축제는 ‘이방들이 그 이름을 바라리라’(In his name the nations will put their hope)는 마태복음 12장21절 말씀을 주제로 한국어 회중과 영어 회중(홀리웨이브)가 반반씩 맡아 준비와 진행을 하게 된다”며 “올해는 특별히 복음 메시지를 명징하게 전하는 데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목사는 “모든 교회가 주변의 이웃들을 알고 섬길 때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커뮤니티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교회는 죽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작년 행사 후 교육구 측이 극빈층 자녀들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을 만들어줄 것을 먼저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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