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1-04-05 (화) 12:00:00
궁금하다
봄물 오른 길목 배꽃 같은 얼굴로 다가오던
우유 팔 궁리로 밤잠 설친다는
판촉물로 받은 공짜 우유들이 제비새끼들모양 냉장고에 모여 짹짹거리는데
뜨음한 친구 소식
함순례(1966 - ) ‘삼월삼짇날’ 전문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삼짇날 아침이다. 화자는 친구가 공짜로 주고 간 냉장고의 우유들을 보고 새끼 제비들을 떠올린다. 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먹으려 짹짹거리는 새끼 제비... 우유가 줄줄이 남아있는 걸 보니 화자는 우유를 좋아하지 않나보다. 그래서 친구에게 우유를 주문해주지 못했을 것이다. 화자는 친구가 자식들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어미 제비 역할을 못 했을 것만 같아 걱정이다. 모정, 생활고, 세월, 우정, 연민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짧지만 긴 시다.
김동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