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단측 반발 ‘방 목사 제명’파장

2011-04-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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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성산-LA사랑의교회 ‘비전사랑의교회’통합

LA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기섭)와 미주성산교회(담임목사 방동섭)가 최근 ‘비전사랑의교회’라는 이름으로 통합을 발표한 가운데 미주성산교회가 속해 있던 교단이 방동섭 목사를 제명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해 파장이 일고 있다.

출석교인 수가 각각 800여명, 150여명이라고 밝히고 있는 이들 교회는 지난달 20일 제각기 개최한 공동의회에서 두 교회를 조건없이 합치기로 하고 앞으로 사용할 101번 프리웨이와 선셋 블러버드 인근 미주성산교회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타운 내 LA사랑의교회 예배당에서 함께 주일예배를 갖고 있다.

지난 수년간 내홍을 겪었던 미주성산교회는 이날 그동안 소속돼 있던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총회와 총회 산하 서가주노회 탈퇴도 결정했으며, 앞으로 비전사랑의교회는 교단에 속하지 않은 독립교회로서 목회할 예정이다. 김 목사와 방 목사는 공동 담임을 맡아 각자의 강점에 따라 목회와 행정, 선교와 지도자 훈련 분야를 맡아 사역하게 된다.


하지만 서가주노회 측은 지난 1일 신문광고를 통해 “방 목사가 불법을 자행했으므로 더 의상 정회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분쟁 중인 미주성산교회의 재산권은 KAPC 헌법에 따라 노회 관리 하에 있다. 앞으로 비전사랑의교회 관계자들의 출입을 금한다”고 밝혀 앞으로 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을 예고했다.

수습위원회 명의로 발표된 이 광고에는 ▲임시 당회장으로 조해환 목사를 파견하고 출교 당한 42명을 복직시킨다는 내용 ▲방 목사와 지지교인들에 의해 출교 당한 반대파 장로 위주로 당회를 새로 구성한다는 내용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고소를 허락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서가주노회는 2일 나성열린문교회에서 임시노회를 개최, 노회 결의 전에 미리 광고를 낸 것에 대한 수습위의 사과를 듣고 광고로 공표된 내용을 거의 그대로 인준했다.

임시노회에서 많은 관계자들은 노회가 수년간 방 목사의 주장을 듣고 그를 지지해 주었으나 방 목사가 돌연 총회와 노회를 탈퇴한 것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동섭 목사는 “두 교회의 통합은 필요가 아니라 비전에 의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이뤄진 것”이라며 “통합 및 교단 탈퇴는 교회 정관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노회 내규에 다르면 지교회의 모든 재산은 지교회에 속한다. 교단의 결정은 아무 법적 구속력이 없다. 만약 소
송으로 가게 되면 법원이 명확한 결론을 내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퍼밋을 받기 위해 LA시와 협의 중인 비전사랑의교회는 퍼밋이 나오는 대로 한 달여 간의 공사를 거쳐 구 미주성산교회 예배당에 들어갈 예정이며, 5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에 공식 통합예배를 열 예정이다.



미주성산교회와 LA사랑의교회를 ‘비전사랑교회’로 통합한다고 최근 발표한 방동섭(위)목사와 김기섭목사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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