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야 할 영역침범
2011-04-02 (토) 12:00:00
우리가 생활하며 사는 이 세상에는 심리적, 물리적 공간이 있는 것 같다. 남의 색다른 변화에 괜한 신경을 쓰고 간섭하고 간접적으로 피해를 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아주 자기만이 똑똑하고 잘난 척 하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 곁에는 가까운 친구가 없는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서로가 공존하며 돕고 살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살아보면 나의 영역이 꼭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데 조금 친하다는 이유(실은 그렇게 친하지도 않으면서)로 남의 영역을 훔쳐보거나 허락 없이 남의 것을 내 것처럼 만지고 가지려 든다. 가정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친하다는 이유로 영역의식이 둔감해지고 서로에게 여러 가지 실수를 하게 되며 또 아이들에게도 그런 행동을 한다. 아이에 대한 지나친 애정 때문에 아이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부모의 영역 속에 아이들을 가둬 두려고 한다.
친구나 직장에서도 이 같은 일은 일어난다. 가족이니까, 친한 친구니까, 편한 직장 동료니까 이 정도는 이해하겠지 생각될지 모르지만 아무리 친한 관계라 해도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동이나 말은 삼가야 한다. 지나친 걱정과 친절이 마음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되곤 한다.
어쨌든 인간관계에서 빨리 친해지려 하기보다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파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상대의 영역을 존중하는 일이다.
김가연/샌프란시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