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을 구입할 때 갖게 되는 여러 생각들(4)

2011-03-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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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클럽

지난주에 이어 계속해서 “주택을 구입할 때 바이어로서 갖게 되는 여러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 드리고 있다.

사실 여기에서 언급하는 이야기들은 ‘바이어들의 여러 생각들’이 아니라 ‘바이어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작은 편견들’에 대해서 우리 같이 생각해 보자는 의도이다.

여기서 말씀 드리는 내용 일부는 맞는 것도 있고, 또 맞지 않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설명들이 오직 향후 내 집을 구입하려고 하는 예비 바이어들을 위함인 것을 다시 한 번 더 알려드리고 싶다.
4) 우리는 집이 앉아 있는 방위를 중요시 합니다. 항상 남쪽으로 향해 있는 집을 찾습니다 :


집을 보러 오시는 고객들 중에 항상 나침반을 들고 오시는 분들이 있었다. 보여 드리는 집 앞에서 바로 나침반을 꺼내고는 바로 남쪽과 북쪽을 찾고 계셨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여쭈어 살펴보면 한국에서 오신지 얼마 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 그런 경향이 많았다.

우리나라, 한국은 집의 구조가 아파트인 경우는 제외하고 모든 입구와 창문이 거의 남쪽으로 만들어져 있다. 우선 대문을 들어서면 앞마당이 나오고 앞마당으로 대청이 바로 보이도록 배치되어 있고, 그 대청의 왼쪽이 대부분 안방이고 오른쪽이 건너방이다.

안방의 창문과 건너방의 창문이 모두 대문 쪽으로 향하여져 있다. 안방의 옆쪽이 부엌이 만들어져 있고 또한 부엌의 입구는 또한 대문 쪽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 모든 방향이 한쪽으로 통하게끔 구조가 되어 있다 보니, 대문과 앞마당이 남쪽으로 향해 있어야만 겨울에 햇볕이 많이 들어 따뜻하고 여름에는 다소 뜨겁더라도 집안이 환해서 건강에도 좋은 집구조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는 미국이다. 이곳의 대부분의 집의 구조는 대문을 통해서 집 마당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선 front yard를 지나야 현관문이 나오게 되며, 대문을 통하고 난 뒤 복도를 지나 그 반대쪽에 거실이 배치되어 있고, 거실과 가까운 쪽에 부엌이 있으며 거실의 오른쪽 또는 왼쪽에 안방이 지어져 있거나 2층 구조 같으면 거실의 윗부분, 즉 대문의 반대편에 안방이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거실을 지나야 뒷 정원으로 나가게 되어 있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대문과 거실 및 안방은 반대 방향에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대문이 남쪽으로 나와 있으면 거실과 안방 및 부엌은 북쪽을 향해 유리창과 전경이 배치되어 있게 되고, 가족들의 대부분의 실내 거주시간을 보내는 곳, 즉 거실, 부엌 및 안방이 남쪽과는 반대 방향인 북쪽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꼭 남쪽으로 대문이 난 집을 찾는 것은 이곳 미국에서는 그 이치에 맞지가 않다. 오히려 대문이 북쪽으로 향한 집을 찾으면 거실과 안방이 남쪽으로 나와서 햇볕이 많이 들어오니까 그렇게 집을 구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다.

특히 뜨거운 햇볕이 강렬한 이 곳 캘리포니아에서는 햇볕이 많이 드는 더운 남쪽 방향이나 서쪽방향으로 거실이 향해져 있는 주택보다는 동쪽이나 북쪽으로 거실이 향해져 있는 집을 찾는 고객들이 오히려 많다.


특히 거실과 부엌 창문이 서쪽으로 향해 있으면 여름이 긴 남가주 지역에서는 거실과 거실 쪽으로 향해 있는 2층 안방에는 오후 내내 뜨거운 햇볕이 가득 들어 몹시 더울 것이다. 누구나 시원한 여름을 원하지 뜨거운 실내에서 창문마다 블라인드를 내리고 에어컨을 씽씽 켜면서 지내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거실이 서쪽으로 향해 있다 하더라도 뒷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고 시원한 수영장이 보기 좋게 마련되어 있으며, 게다가 정원 너머로 산이나 시내 전경이 시원하게 나오는 등 별도의 좋은 조건들이 구비되어 있으면 오히려 서쪽도 괜찮은 방위가 되는 것이다. 집을 고를 때는 첫째가 지역이다.

학군 좋은 곳에 작은 집을 사느냐 학군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좀 더 큰 집을 사느냐를 결정하면 된다. 지역이 결정되면 본인의 예산을 감안하여 적절한 주택을 선택하게 될 터인데, 이 때 집을 고르는 기준이 그 집이 앉아 있는 방위, 그 집이 갖고 있는 전경, 집 내부의 각종 업그레이드, 정원의 관리상태 등등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661)373-4575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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