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느끼는 것
2011-03-30 (수) 12:00:00
요즘 들어 갑자기 쏟아지는 비와 바람에 날씨가 계속 우중충하다. 주부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날씨다. 온 몸의 마디가 쑤시고 뼈에 바람이 쌩쌩 들어온다고들 한다.
운전하다가, 서서 음식 하다가, 또는 밤에 잠을 자다가 전기고문(겪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처럼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그 고통을 참아내느라 인상을 찌푸릴 때가 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와 결혼하신 우리 시어머님이 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골다공증이 있으셨던 어머님이 하루는 다리가 너무 쑤시고 아파 이불 속에서 밤새 뒤척이며 당신 다리를 주무르고 계셨는데 옆에 누워계시던 시아버님이 조용히 일어나시더니 옆방으로 옮겨가셔서 주무셨다며 반 투정으로 아침에 어린 며느리에게 고자질 하시던 어머니가 기억난다.
그때는 아버님 눈치만 살피느라 그저 웃어댔다. 어머님의 그 밤새 시달렸던 고통을 미처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은 이해가 간다. 그때 아버님이 어머님 다리를 좀 주물러 주셨으면 좋았을 걸…
나도 이렇게 세월이 지나다 보면 언젠가 밤에 옆방으로 도망가는 경상도 남편에게 상처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강정은 병원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