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민족과 태권도

2011-03-2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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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61년전 수천 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원산흥남철수 작전을 기념하는 행사가 당시 철수작전에 투입됐던 200여척의 상선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레인빅토리아가 정박한 샌드로피 항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태권도 시범. 12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의 태권도 동작 하나하나에 참석자들은 박수갈채와 함께 탄성을 질렀다.

지난 2월 뉴욕대학교 한국대학원생의 설날 잔치에서, 그리고 지난달 19일 한국 주요방송에서 뉴스를 장식한 뉴저지 밀빌에서의 초등학교 태권도 클래스 졸업식에서도 한국어를 사용하며 치른 태권도행사는 역시 압권이었다.

필자는 최근 참석한 태권도행사에서 한국인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뉴욕 브롱스에 올 가을 한국어와 태권도를 정규과목으로 하는 영어학습생(ELLs)전용 공립학교가 문을 연다. 아니 이미 공립학교 태권도 교육은 현재 매사추세츠 주를 비롯, 뉴욕, 뉴저지, 켄터키, 워싱턴 주 등 10개주에서 107개교 이상 실시되고 있고 또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 교육현장에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이 태극기와 우리말을 섞어가며 태권도교육을 받는 모습은 항상 심금을 울려준다. 우리민족의 문화상품이나 기술제품 가운데 태권도만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민에게 친숙한 감정을 갖게 만드는 것이 없지 않나 생각된다.

태권도의 ‘태’는 발을, ‘권’은 손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도’를 이루어가는 것이 태권도다. 다시 말해서 태권도는 아무 것도 없는 맨몸으로 육체와 정신을 무한한 조화와 가치의 세계로 이끌어가는 운동이며 예술이다. 태권도야말로 우리민족이 자랑할 수 있는 최고의 문화유산이고 한민족의 정체성 확립에도 아주 좋은 효자종목이 아닐 수 없다.


이병렬/컬럼비아대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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