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취미로 탁자, 의자, 자그마한 커피 테이블 등을 손수 만들어 보는 것도 미국에서 생활하는 혜택을 맛보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한국처럼 목공소나 나무재료 전문점 등을 찾아다니며 필요한 나무들이며 하드웨어들을 찾기란 여간 쉽지가 않다. 여기 미국에서는 아마추어라면 홈디포(Home Depot) 혹은 로우스(Lowes)에서 재료들은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가 아니라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목재료들과 공구들이 널려 있는 홈디포
등에서 조금 더 손쉽게 샤핑을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이번 칼럼을 꾸려나가 볼까 한다. 먼저 목재의 성격과 특징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합판(plywood)이란 얇은 판재를 여러 장 겹쳐 사이사이에 강력 본드로 접착, 가공하여 만든 것으로 가구의 기본틀을 만드는 용도로 또는, 시트락(Sheet Rock)과 더불어 무게가 요구되는 선반들을 지탱하기 위한 벽의 한 부분으로 많이 사용된다. 가구를 제작할 때 가장자리면은 보통 우드테이프나 원목으로 마무리한다. 소위 말하는 포마이카(Plastic Laminate)가 합판의 마무리에 사용된다. 합판의 장점은 원목만으로는 생산할 수 없는, 넓은 면적의 판재를 얻을 수 있고 수축과 팽창의 변형이 적다. 하지만 접착재가 주로 화학성분으로 되어있으므로 인체에 유해하고 절단면이 거친 단점이 있다.
합판은 종류에 따라 가격 또한 다양하다. 일반 합판의 경우 나뭇결이 없는 것으로 저렴하게 많이 사용된다. 한편 맞춤형 주문 가구를 제작할 때는 강도와 외관상의 마무리에 보다 더 세밀한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목재에서도 다양한 마감결 무늬를 선택할 수 있다. 염두에 두어야 할 중요한 두 가지는 마감 무늬결과 스테인색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나무 재료들 중에서 예산에 맞는 재료를 선택하면 될 듯 싶다. 오크(Oak), 파인(Pine), 메이플(Maple), 티크(Teak), 애쉬(Ash), 월넛(Walnut), 마호가니(Mahogany), 벌치(Birch), 향나무(Cedar), 나왕(Nuvan) 등 여러 종류들의 목재를 용도에 따라 입맛대로 고를 수가 있다. 좋은 목재료들의 가격은 어마어마한 경우도 많다. 홈디포에서 접하는 일반 목재의 가격은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5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합판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고, 상업용 가구제작을 할 때 많이 쓰이는 중밀도 섬유판(MDF)에 대해 몇자 적어 볼까 한다. 아이키아(Ikea)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재질이라고 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목재의 섬유질을 고온에서 뽑아내어 접착제와 함께 굳혀 만든 것으로 보통 포마이카(plastic laminate)를 붙일 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목재의 수축 팽창이 거의 없
고 나무와 같은 결이 없어 곡면 가공 등이 매우 편리하며 판이 균일하고 가격이 저렴하므로 표면이 나무가 아닌 페인트나 라미네이트 등을 접착하여 마무리 할 때에는 가장 인기있는 재료이다. 단점을 들자면 매우 무겁고 물과 습기에 무척 약하다는 것이다. 나사못을 사용시에 그 접착 유지력이 떨어지고 외부의 충격에 매우 약하다. 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파티클 보드(Particle Board)이다. MDF보다 한단계 떨어지는 재료라고 보면 된다. 물론 가격은 더 저렴하지만 나사못 유지력이 더 떨어지고 칩이 거칠어 곡면 등의 가공이나 도장에는 적합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OSB 쉬딩(Oriented Strand Board)이라는 것이 있는데 집을 지을 때 지붕과 벽을 세우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합판이다. 스트랜드라는 칩으로 만들어진 칩보드의 한 종류로 직사각형 모양의 스트랜드를 배열하여 만들어, 층간 목리가 서로 직각이 되도록 겹쳐 만들어 높은 강도와 경도를 유지한다. 목재의 대명사인 원목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이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