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인의 실용주의

2011-03-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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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 후 캘리포니아의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들을 눈여겨 살펴보았다. 우선 미국 시장에서 일본이 엄청나게 많은 자동차를 판매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세계 제1의 부자 나라인 미국에서 무려 30년 아니 그 이상 된 자동차가 버젓이 도로를 누비며 질주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필자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순간 신형 자동차를 구입할 여건이 되지 않는가 보구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필자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날 중산층으로 보이는 미국의 한 중년신사가 자신의 30년 된 BMW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 비록 자동차 겉모습은 오래되고 낡았지만 내부를 잘 정비했는지 아주 튼튼해 보였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미국인 특유의 실용주의 정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교도 정신, 개척자 정신과 함께 미국의 3대 건국정신 중 하나인 실용주의 정신은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겉은 화려하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내실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에 반해 실용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는 미국인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그런 것 같지만 아주 내실이 있다는 생각이다.


박정오/ UC버클리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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