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하는 건 뭐든지… 젊은이들의 천국”

2011-03-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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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구석구석 들여다보면

서울은 참 재미있는 도시다. 무엇인가 항상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렇지만, 주거와 상가지역 구분이 거의 없지만, 대신 항상 원하는 것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오히려 일상생활이 편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바쁘게 사는 만큼,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서울. 2011년 봄, 그 서울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어디든 먹자골목 정감 넘치는 포장마차
강남역·홍대앞·명동 밤을 잊은 도시인듯

■ 넘치는 먹거리


번화가든 거주지역이든 상관없다. 서울의 모든 지역의 골목들은 ‘먹자골목’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한식과 양식, 분식, 중식, 일식, 카페와 주점 등 수많은 종류의 식당들이 어느 지역을 가든 골목마다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는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특히 베트남 국수 ‘포’(Pho)와 월남쌈, 멕시칸 타코와 브리토 등 미국에서 먹는 대부분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 뿐만 아니다.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포장마차는 한국식 패스트푸드의 원조임에 틀림없다. 떡볶이와 어묵, 떡갈비, 튀김, 붕어빵, 계란빵, 호떡 등 민생고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를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백화점이나 호텔 레스토랑의 경우 비싼 데는 1인분에 5만~10만원 정도의 음식을 서브하지만, 오피스 근처 식당가에서는 6,000~1만원(5~9달러)이면 썩 괜찮은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별도의 세금과 팁을 내지 않아도 되므로 같은 가격이어도 좀 더 저렴하게 느껴진다.

■ 샤핑

서울은 샤핑의 천국이다. 특히 여성들이 샤핑하기에 편리한 곳이다.

백화점마다 가장 좋은 층에 ‘여성 전용 주차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대형 마트도 수유실과 여성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여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방문한 주로 젊은 어머니 소비자들을 위해 어린이 방, 놀이터를 갖추고 있는 것은 기본이다.

눈에 띄는 것은 백화점 카드의 적립과 사은행사가 매우 실속 있다는 점이다. 자사 카드를 사용하면 구매가격에 상관없이 5~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시 때때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때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증정 받는다.


하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다. 백화점의 경우 의복이나 액세서리는 미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편이다.

■ 커피가 트렌드

폭신한 소파와 테이블마다 전화기를 갖추었던 커피 전문점은 이제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스타벅스’와 ‘커피 빈’ ‘투썸 플레이스’ ‘탐스 커피’ ‘파스쿠치’ 등 일명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커피가격은 미국보다 조금 비싼 5,000~8,000원이지만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투고’ 컵의 커피 한 잔이 패션의 완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서울 사람들이 ‘트렌드’에 얼마나 열광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몇 천원짜리 식사를 한 뒤에도 5,000원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니 배보다 배꼽이 너무 큰 것이 아닌가 싶다.

■ 잠들지 않는 도시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서울 강남역이나 홍대입구, 신촌, 명동, 압구정동은 많은 사람들이 밀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주말에는 사람에 치여 걸어 다니기 어려울 정도다.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주말이면 가족이나 친지, 애인들과 함께 길을 나선 사람들로 가득 차기 때문이다.

가까운 서울 근교에도 많은 차량이 몰리기 때문에 운전하고 시내에 나가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기도 한다. 서울의 번화가는 새벽 3~4시가 되도록 거리에 사람이 넘쳐나며 버스 정류장과 택시를 기다리는 곳에도 많은 차량들과 사람들로 북적인다. 편의점은 물론 포장마차도 밤새도록 영업을 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참으로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정신없이 굴러가지만, 그 안에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는 곳. 그곳이 서울이란 생각이 들었다.


■ 첨단의 도시

미국을 강타한 ‘스마트 폰’의 바람은 한국에서도 거세다.

갤럭시와 아이폰이 쌍벽을 이루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 폰이 출시되고 있다. 출·퇴근, 등·하교 길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한국의 시민들은 그만큼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다. 스마트 폰이 아니어도 아이패드를 사용해 인터넷을 즐기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서울, 아니 한국의 매력인 듯싶다.

모바일 인터넷 완벽
거리마다 커피점 호황

또 첨단의 도시인만큼 휴대폰 크기만 한 휴대용 ‘와이어레스 라우터’(wireless router)를 가지고 다니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휴대용 와이어레스 라우터는 말 그대로 가지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장비다. 본인은 물론 주변에 있는 모든 친구들까지 와이어레스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한 달 사용료가 1만원 정도라니 정말 싸다.

한국만큼 인터넷 시스템이 잘 구축된 나라는 없다. 한 남성이 휴대용 라우터를 이용해 인터넷을 하고 있다


<홍지은 객원기자>


주 5일제 근무는 한국 사람들의 생활패턴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젊은이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홍대 앞은 주말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서울 어느 곳을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포장마차. 간단하면서도 빨리 먹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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