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심각한 데이트 폭력

2011-03-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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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의하면 미국 청소년 4명중 1명이 파트너로부터 신체학대뿐만 아니라, 스토킹, 감정학대와 성적학대 등 데이트학대의 경험을 보고했다고 한다. 데이트 폭력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결혼 후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청소년기 이성 친구를 사귈 때 데이트 폭력을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를 가진 부모들도 아이가 전화가 올 때마다 난처한 표정으로 친구를 만나러 간다거나, 갑자기 말수가 적어지고 전학이나 이사를 가자고 한다거나, 핑계를 되고 학교가기를 싫어하고 지각이나 조퇴가 잦아진다거나, 몸에 멍이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다쳤는지 설명을 제대로 못할 때 데이트 폭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결혼 전 데이트 과정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결혼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도 아니기 때문에 헤어지면 되지 않느냐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정폭력에 노출된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을 때, 가해자의 행동이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위축된다거나, 자신이 좀 더 잘하면 상대가 변하겠지 하는 기대로 관계를 계속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실제 연구결과에서도 가정폭력이나 데이트 폭력의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약물이나 알콜 남용, 낮은 자아 존중감을 갖는 경우가 폭력의 경험이 없는 청소년들보다 2배가 많다고 한다. 전문가와의 상담과정을 통해 어린 시절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서 습득된 부적절한 감정이나 행동들이 나의 본 모습이 아니고 존중받아야 하는 귀중한 존재임을 알게 되면 가정폭력과 데이트 폭력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유미정/ 가정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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