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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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소득층 주택시장 숨통 트인다

2011-03-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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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터스포인트 사우스 프로젝트

▶ RKO 키스 극장 주상복합 재개발

최근 한인들이 관심을 끌만한 두 건의 주택 건설 계획이 발표됐다.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헌터스포인트 사우스(Hunter’s Point South)’ 개발 프로젝트와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 선상의 ‘RKO 키스(Keith)극장’ 주상복합 재개발이다. 맨하탄과 인접한 퀸즈에 중, 저소득층에게 수천 가구가 분양되는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간다는 점,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지에 350여가구의 최첨단 아파트먼트건물이 세워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프로젝트들이다.

■ 헌터스포인트 사우스 프로젝트
맨하탄과 바로 마주보이는 이스트리버 강변인 헌터스포인트 사우스에 30에이커 부지 면적으로 건설되는 주택단지에는 우선 1단계로 2014년까지 2개동 908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중 75%에 해당되는 685가구가 3만2,000~13만달러(4인 가족 기준)의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 돌아간다는 것이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블룸버그 행정부가 불모지와 다름없던 이곳에 5,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을 발표한 것은 2009년 6월이었다. 1970년대 브롱스의 코압 시티 이후 최대 규모의 공공주택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아왔다. 시공업체가 선정되고 첫 삽을 뜨기까지 불과 3년이 걸리지 않았으니 플러싱 커먼스를 비롯한 뉴욕의 일반 공공 프로젝트에 비하면 순조로운 진행속도다. 입찰을 통해 선정된 3개의 업체들이 모두 3억6,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30에이커 중 5에이커에 달하는 워터프론트 공원, 2만 스퀘어피트의 몰을 비롯해 11에이커는 교육시설, 주차시설, 샤핑 공간으로 꾸며진다. 지난해를 목표로 했던 맨하탄, 브루클린 연결 페리도 올해 가을에는 취항이 기대된다. 페리로 미드타운까지 불과 5분내의 운항 시간이므로 인근 2개의 7트레인 노선까지 포함하면 교통 조건이 뛰어나다. 뉴욕 올림픽 유치 프로젝트 당시 올림픽 빌리지로 예정되었던 것도 편리한 교통 조건에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지난달 9일 기자회견에서 “헌터스포인트는 총 20억달러의 민간 자본을 유치해 7단계에 거쳐 5,000여 가구가 건설되며 이중 60%는 중산층 이하에게 돌아간다”며 “4,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뉴욕시 경제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스트리버 미드타운과 인접한 헌터스포인츠 사우스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공간이었지만 저소득층을 위한 쾌적한 주택 부지로 재탄생한다.

■ RKO 키스 극장
플러싱 다운타운 노던과 메인 블러바드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유서 깊은 RKO 키스극장(Keith Theater)이 지난달 14일 커뮤니티보드7의 승인을 받아 주상복합건물로의 재개발이 다시 구체화 되고 있다. 키스극장은 1929년 문을 연 이래 80년대 초반까지 각종 공연이 열리는 플러싱의 문화 중심이었지만 1985년부터 방치되어 왔다. 2002년 브루클린 개발업자인 샤야 보이멜그린이 매입해 2005년 콘도 건설 승인까지 받았지만 자금난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5월 맨하탄의 ‘패트릭 톰슨’사가 2,000만 달러를 들여 건물을 매입하고 이날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새로운 건설안을 승인받은 것이다.

전체적인 외관은 2005년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 31만4,000스퀘어피트에 전체 17층 규모다. 하지만 주거 공간이 크게 확장됐고 콘도미니엄이 아닌 아파트먼트 형태로 개발된다. 이에 계획된 200가구 보다 크게 늘어난 357세대가 들어서며 233대였던 주차공간도 385대(방문자용 58대)로 증가했다. 아파트의 대부분은 스튜디오와 1베드룸, 2 베드룸이 차지한다. 2층으로 예정되었던 시니어센터는 3층에 1만6,000 스퀘어피트로 확장되어 들어선다. 이밖에 개발사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랜드마크 빌딩 보전을 위해 추가로 600만달러를 들여 로비와 티켓 부스를 의무적으로 복원해야 한다. 로비 공간은 식당과 카페 푸드코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주차장은 노던블러바드 입구, 패링턴 스트릿 출구로 지하 2층 레벨로 만들어진다.

티나 김 마이다스 부동산 대표는 “학군과 쾌적한 환경을 중시하는 가족단위보다는 젊은 한인 부부들과 맨하탄에 출근하는 전문직 싱글들에게 매력적인 건물이 될 것”이라며 “아직 매매나 렌트 가격을 짐작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에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되어 왔던 유서깊은 RKO 키스극장이 350여 아파트가 들어서는 주상복합건물로 개발된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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