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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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챔피언의 훈장

2011-02-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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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이주 원장 /베이사이드 이튼치과

홍수환 선수의 4전 5기, 장정구 선수의 파마머리는 지난 과거의 권투 팬이었다면 누구도 잊지못할 추억처럼 기억된다. 어렸을 적 TV를 통해 권투중계를 볼때 궁금했던 것중 하나는 도대체 선수들 입술은 왜 저렇게 부은것 처럼 보일까, 입에서 뱉어내는 투명한 도너스 같이 생긴것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투명한 도너스같이 생긴 마우스 가드를 권투에서 선수 보호용으로 의무화 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부터였다. 마우스 가드는 외부로 부터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충격을 흡수하게 됨으로서 치아와 치주에 전달하는 힘을 줄여 치아와 관련된 사고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40여년전인 1962년도 부터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들에게 보호용 마우스 가드를 의무화 시켰다.

운동과 관련된 안면 손상 사고와 치아 손상 사고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다.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전체 치아 관련 손상의 39%가 운동과 관련된 사고로 발생하였고, 그중에서도 취학연령대의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여러 조사에서 어른들 에게 발생한 치아 손상 중 20% 이상이 운동과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한 예로, 뉴질랜드에서 어른 56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안면 골절 사고의 21.7%가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된 운동으로는 럭비및 자전거, 크릿켓, 축구 등이였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운동 종목 중 축구 및 농구, 레슬링 등 3가지 운동종목에서 치아 및 안면 손상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수치는 전체 안면 골절사고의 27.6% 에서 72.3%를 차지 한다고 한다. 이는 10여년전 조사에 따른 것으로 당시에는 약 6%의 선수만 보호용 마우스 가드를 착용하였다고 한다.

마우스 가드의 주된 역할은 치아 또는 치주를 보호하는 것이며 뇌신경 손상이나 뇌진탕 까지는 방지할 수는 없다. 마우스 가드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모두에게 장단점이 있다. 일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은 가격은 낮은 반면 치아와 정확하게 맞지않아 사용도중 빠지거나, 잃어 버리기 쉽다. 반면, 치과에서 제작하는 것은 편의점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치아의 모양대로 제작이 되기 때문에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다. 첫번째 방문때 치아의 모양대로 인상을 뜨게 되고, 다음 방문때 부터 사용을 하게 된다. 일부 스포츠 종목 선수들 간에는 부러진 치아 혹은 잃어버린 치아를 ‘훈장’ 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얼마나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최선을 다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필요없는 ‘훈장’까지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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