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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관광명소 탈바꿈 ‘아틀랜틱 시티’

2011-01-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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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명성 되찾는다

뉴욕 한인들도 자주 찾는 뉴저지 아틀랜틱 시티(Atlantic City)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뉴저지 주의회는 아틀랜틱 시티내에 주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새로운 관광지구 지정을 결정했다. 동부의 라스베가스로 불리며 전국 제2의 카지노 도시로 전성기를 누리던 아틀랜틱 시티가 몇 년전부터 급격히 쇠퇴하자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 법안의 내용과 배경
이번에 주의회를 통과한 법안은 애틀란틱 시티내에 주 기관인 ‘카지노개발재투자국(Casino Reinvestment Development Authority)’의 감독을 받는 새로운 관광지구 (tourism district)’를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관광지구에는 대서양과 인근한 남단의 브로드워크를 포함해 아울렛 상가 ‘워크’, 북쪽의 마리나 지구 그리고 140 에이커규모의 버려진 공항부지 베이더(Bader) 지구를 포함한다. 로렌조 랭포드 아틀랜틱 시장과 시의회는 마리나 지구가 포함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지만 크리스티 주지사가 적극 찬성하고 있어 최종 법안화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주정부로서는 주요한 재원인 아틀랜틱 시티 관광객 증가와 유지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다.

관광지구 특별법에 따라 주는 기존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3,000만달러의 보조금이 카지노 업체에게 지원된다. 그동안 규제를 받았던 온라인 카지노도 허용된다. 하지만 카지노 산업 활성화만이 이번 조치의 주된 목표는 아니다. 4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서양 연안의 휴양도시였던 아틀랜틱 시티의 예전 명성을 회복해 가족 단위의 관광객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지구에 대한 민간의 개발과 투자가 필수적이다.


■ 기대와 우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결정에 찬성하면서도 “관심을 보이는 개발 업체와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얼 캐피털 애널리스틱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이 지역에서 거래된 건수는 3개의 카지노 빌딩과 아파트 건물 한 채가 유일하다”며 관광지구 조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짐 휠렌 아틀랜틱 시티 전 시장은 “도시를 걷다보면 빈 건물과 철수한 매장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관광지구 개발 계획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울렛 샤핑몰 ‘워크’의 업주는 “어떻게 관광지구가 조성될 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다”며 사업 확장을 포함한 투자를 결정하기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사정을 아는 주정부는 당장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 현재 35명에 불과한 카지노투자개발국은 조닝을 비롯한 구체적인 업무에 참여할 직원을 대거 충원할 예정이다. 필요한 재원은 역시 10일 통과된 온라인 카지노 허용으로 발생할 수익으로 충당하게 된다.

■ 관광지구의 중심 보드워크
1872년 전국 최초의 해안 산책로로 문을 연 보드워크(board walk)는 아틀랜틱 시티의 상징이다. 마침 케이블 TV HBO를 통해 아틀랜틱 시티의 초기 성장과정을 다룬 ‘보드워크 엠파이어’라는 미니시리즈가 방송되고, 이 프로그램이 에미상까지 수상하며 지역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확 트인 대서양을 따라 뻗어 있는 해변에 조성된 보드워크는 여름이 가장 붐비고 여름철 해수욕장은 온갖 패션의 수영복이 현란하게 백사장을 뒤덮는다. 가을철이면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 출전한 미녀들이 이 거리를 거닐고 각종 놀이시설이 일년내내 도시에 활기를 더해준다. 폭 6피트, 전체 길이 6마일에 이르는 도로를 따라 내륙쪽으로는 카지노와 호텔, 레스토랑, 박물관 등이 즐비하다. 자동차는 출입금지. 전국에서 가장 큰 워너브라더스 상점도 이곳에 있다.

■ 아틀랜틱 시티
애틀랜틱시티(Atlantic City)는 뉴저지 주의 남동부, 대서양 연안의 섬에 있는 도시로 인구는 40만명 정도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오는 중산층 가정의 대표적인 휴양지였다. 그러나 50년대부터 동부의 여러 도시와 마찬가지로 쇠퇴하면서 실업과 범죄 문제가 심각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저지 주에서는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하여 도박장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1978년부터 카지노가 들어섰고 그와 더불어 각종 위락시설과 숙박시설도 개발되어 다시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시로 거듭났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 매년 카지노사업이 두자리수로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드워크는 연중 관광객들로 붐비는 산책로였지만 몇년전부터 겨울철에는 눈에 띄게 썰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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