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초원과 사막, 야생의 땅 ‘마지막 여행지’

2011-01-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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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식의 여행이야기

초원과 사막, 야생의 땅 ‘마지막 여행지’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사파리 투어의 매력은 자연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눈 앞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장대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의 진수 ‘아시아’, 예술과 문화의 보고 ‘유럽’, 태양과 정열의 ‘남아메리카’, 동서양이 만나고 웅장한 신화가 살아 숨쉬는 ‘북아프리카’ 등 그 어느 곳을 여행해도 각각 품고 있는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가까이 다가설수록 더 많은 감동을 맞닥뜨리게 되는 곳이 우리의 지구이다.

이 거대하고 경이로운 지구상에서 어느 한 지점을 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생에 단 한번’이란 수식어구에 가장 잘 맞는 곳을 굳이 고르라면 문명사회에서 찾을 수 없는 원색의 순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남아프리카’를 조심스럽게 꼽아본다.


■ 남아프리카 사파리 관광



지도상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참 먼 곳이다. 다른 대륙에 비해 항공편이나 관련 여행상품 인프라가 열악해 더욱 멀게 느껴지고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여행지로 통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보다 앞서 다녀온 이들이 서슴지 않고 ‘원더풀’‘컬러풀’로 그 감동을 토해내게 되는 곳이‘남아프리카’다. 야생동물의 숨결, 원시 밀림의 설렘, 모래사막의 신비, 원색초원의 순수에 ‘원더풀’을 외치고, 오렌지색 사막, 푸른 바다, 황토 빛깔 대지와 칠흑 같은 밤하늘에 ‘컬러풀’을 외치게 된다.

대형 트럭을 타고 대륙을 누비는 ‘오버랜드 투어’, 경비행기로 대륙에 바싹 붙어 국경을 넘나드는 ‘스카이 투어’ 등 남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지만 아프리카가 여행객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인 ‘원시성’을 온몸으로 다 받아내기 위해서는 단연코 ‘사파리 투어’가 제격이다.

끝없는 초원과 비단물결 치는 모래사막, 변화무쌍한 풍광 그리고 야생 동식물들. 인류가 이곳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지만, 원시 대륙 아프리카의 주인은 언제나 야생의 동물들이다. 열대우림과 사막 사이에 분포하는 아열대 초원인 사바나가 풍부한 먹이와 생활환경을 보장하기에 수만 종의 동물이 모여 살기 때문이다.

‘사파리’는 스와힐리어로 ‘여행’이란 뜻이다. 19세기에는 ‘사냥’을 뜻했지만 동물사냥이 금지된 요즈음에는 ‘동물관찰’의 의미로 사용된다.

대개 지붕 없는 차량을 이용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사파리 투어가 인기를 끌면서 보트, 열기구, 경비행기 등 다양한 탈것을 이용한 사파리가 개발되었다. 뿐만 아니라 홍학을 중점적으로 관찰하는 홍학 사파리, 물개 등 해양생물을 찾아가는 해양생물 사파리, 크루즈를 타고 럭서리하게 즐기는 선상 사파리 등 테마를 가진 사파리도 등장했다.

최고의 사파리를 꼽자면 케냐의 마사이마라 사파리, 보츠와나 북부의 초베 사파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의 빅 파이브(Big Five) 사파리 등이 있다.


1. 케냐의 마사이마라 사파리

동물들의 대이동을 목격하며 사파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최고의 사파리로 꼽힌다. 사파리는 행운이 좀 따라줘야 더욱 즐거워진다. 사자가 먼지를 날리며 사냥하는 장면은 1분 차이로 놓치기도 하고 한 시간을 내내 달려도 코뿔소 떼의 흔적조차 볼 수 없는 것이 사파리이다.

동물들의 대이동은 케냐의 마사이마라와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데,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면적이 좁아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장점을 가졌기 때문에 마사이마라 사파리가 으뜸으로 꼽힌다.

여행의 시작점이 되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세계 최대의 홍학 서식치인 나꾸르 국립공원을 볼 수 있고 이동 중에 ‘지구의 도랑’이라 불리는 그레이트 밸리의 장엄한 경관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 또한,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산 앞에 넓게 자리한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들러 유유히 풀을 뜯어먹는 동물들을 봐라 보는 ‘초식 사파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 리버 사파리

코끼리를 만나려면 보츠나와의 쵸베 국립공원으로 가라. 20여년 전만 해도 수천마리까지 개체 수가 줄었다가 지속적인 보호활동으로 근래 들어서는 코끼리가 5만마리 이상 서식하는 곳이다. 이 코끼리들은 어김없이 초베강으로 몰려든다. 모코로라 불리는 통나무배를 타고 이 강을 따라가며 동물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리버 사파리’는 남아프리카에서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이색적인 사파리이다.

강변에 넓게 퍼져 샤워를 하거나 코로 물을 들이키는 코끼리와, 버펄로, 악어, 하마 등이 누리는 한가로움을 함께 누려보자.

3. 빅 파이브 사파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 빅 파이브 사파리는 마사이마라 사파리나 초베의 리버사파리 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이들과 견주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사파리 전용차로 초원을 가로지르며 야생동물을 접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빅 파이브라 불리는 사자, 표범, 코끼리, 버펄로, 코뿔소를 모두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크루거 국립 공원 내 사파리는 일출 전과 일몰 이후에는 절대 금지이고 사파리 차랑도 지정 도로로만 다녀야 하기에 동물을 멀찍이서 바라만 봐야 하지만 국립공원 인근의 사설 보호구역 안에서는 일몰 이후에도 즐길 수 있는 ‘야간 사파리’가 있다.

사파리에 나가서 빅 파이브를 모두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표범의 경우 개체 수도 적고 주로 나무에 머물다가 밤에 혼자 돌아다니기 때문에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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