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밝고 활기찬 레드핑크 ‘허니서클’

2010-12-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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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패션 컬러’는

밝고 희망찬 새해를 소망하는 기대가 ‘2011년의 패션 컬러’ 선정에 반영되었다. 매년 패션과 가정용품들의 색채 기준을 선정해온 팬톤 컬러연구소가 2011년도 패션 컬러는 밝은 레드핑크인 ‘허니서클’(honeysuckle)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허니서클’ 즉 붉은 인동이다.

사랑의 인연, 헌신적 사랑이란 꽃말을 지니고 있는 밝은 레드핑크. 미국발 금융위기로 불황이 극심해지자 2009년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샛노란 미모사색을 선정했고 2010년의 컬러로 불황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안정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청록의 터키옥색을 골랐었다. 밝은 레드핑크는 이 두 가지 색상보다 훨씬 생동감이 있는 컬러이다.

다양한 연령과 스타일에 어울리는 색상


팬톤 컬러연구소 리트리체 아이즈먼은 레드핑크는 사람들의 감각에 불을 붙이고 사람들을 활기차게 한다고 설명했다. 터키옥색이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경제적 도전의 시기에 집단정신을 진정시키고 현실에서 도피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우리는 아직 전속력으로 움직이지 않는, 보다 강력한 어떤 것을 내년에는 추진할 준비가 이제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색깔은 우리가 희망을 갖고 가능한 많은 감각들을 만족시키는 것들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즈먼은 2011년의 컬러를 선정하기에 앞서 디자이너들과 제조업자, 소매업자, 여론의 지표 등에 의해 제시된 트렌드들을 연구했다고 한다. 일부 사람들에게 허니서클(붉은 인동)은 단맛, 행복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 벌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동 덩쿨의 꽃이 하얀색이나 노란색도 띠고 있기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
게 중에는 인동 덩쿨의 색을 노란색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2011년 봄·여름 컬렉션들만 봐도 패션 디자이너들은 밝은 레드핑크 허니서클에 열광함을 알 수 있다. 명품 브랜드 배즐리 미슈카(Badgley Mischka)의 디자이너 제임스 미슈카는 “허니서클은 봄을 맞이하는 매우 중요한 컬러”라며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컬러인데도 모든 피부색에 어울리는 색”이라고 말했다.

배즐리 미슈카는 레드핑크가 고가의 의상들이나 보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의상들 모두에 사용되며 다양한 연령과 스타일에 적합하다고 했으며, “이 색은 강하고 긍정적인 색으로, 모든 사람들이 내년에 가져야할 자세가 이러한 것이기를 희망 한다”고 덧붙였다.


배즐리 미슈카(Badgley Mischka)가 뉴욕패션위크에서 선보인 2011 봄 컬렉션의 밝은 레드핑크인 허니서클 컬러의 드레스.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팬톤 컬러연구소에 따르면 허니서클은 사람들의 감각에 불을 붙이고 사람들을 활기차게 하는 색이라고 한다.


윗 실(Wet Seal)의 밝은 레드핑크 컬러 러플 펌프.


흰색과 매치 생동감 살려

배즐리 미슈카 봄 컬렉션
드레스·모자 등 선보여
주방용품에도 잘 어울려


배즐리 미슈카는 허니서클 컬러는 캐주얼과 정장에 모두 어울리고 봄과 여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단독으로 입어도 좋고 흰색을 받쳐 입어도 좋지만 블랙과의 매치만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미슈카는 또한 이 색이 캐주얼과 정장에 모두 어울리고 봄과 여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흰색에 받쳐 입어도 좋고 단독으로 입어도 좋지만 검은색과는 맞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배즐리 미슈카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 출신의 두 라이벌 디자이너 마크 배즐리(Mark Badgley)와 제임스 미슈카(James Mischka)는 서로 경쟁하는 대신 의기투합하기로 결정해 1988년 런칭한 브랜드이다.

마크 배즐리는 도나 캐런의 디자이너, 제임스 미슈카는 남성복 브랜드 윌리웨어, 윌리스미스의 디자이너 출신으로 배즐리는 승마를 즐기고, 미슈카는 요리를 즐기는 상반된 취향을 갖고 있지만 예술적 감각과 패션에 대한 열정을 서로 공유하고 있었다고. 1993년 진출한 웨딩드레스 라인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사업을 확장해 향수, 핸드백, 구두, 안경, 란제리, 스포츠웨어 등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배즐리 미슈카의 시그니처 라인은 역시 포멀한 이브닝드레스로 젊고 모던한 쿠틔르의 대명사로 통한다. 최고급 소재와 화려한 비드 장식, 그리고 여러 겹 레이어드된 치마 자락의 환상 라인과 섬세한 자수 등 가장 클래식한 고전미를 중시하면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독특한 디테일로 많은 할리웃 스타와 셀러브리티들이 의상 제작을 맡기고 있다.

현재 마케팅 계약을 맺고 있는 할리웃 스타는 테리 해처 외에도 오프라 윈프리, 샤론 스톤, 메리 케이트와 애슐리 올슨 쌍둥이 자매, 크리스틴 데이비스, 위트니 휴스턴, 위노나 라이더 등.

지난 가을 배즐리 미슈카가 2011년 봄·여름 컬렉션에 허니서클을 메인 컬러를 선보이자 패션계는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아 사람들의 감각에 불을 붙이고 활기차게 만드는 색이라고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한편, 팬톤 컬러연구소 아이즈먼은 “이 색은 가정용품에 사용할 경우 블루, 그린 오렌지색과 보색관계에 있다”고 설명하고 “이 색이 포함된 줄무늬나 기타 무늬가 들어간 테이블보도 보기가 좋고 이 색을 유리제품에 사용해도 멋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즐리 미슈카 2011 봄 컬렉션에 등장한 허니서클 컬러의 챙이 넓은 모자.


퀴진아트(Cuisinart)의 베스트셀러 주방용품 ‘프로즌 요거트·아이스크림·셔벳 메이커’


<글 하은선 기자/사진 7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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