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암괴석·희귀 동식물‘서부의 진수’

2010-12-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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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식의 여행이야기 - 캘리포니아 사막

광활한 조슈아 트리 서식지·암벽등반 명소
데스밸리 봄철 야생화·환상적 빛의 조화

캘리포니아 볼거리 위주의 관광을 즐기는 패키지 여행보다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고 즐기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분들을 위해 캘리포니아 사막지역과 유용한 정보를 소개한다.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와의 경계지대에 위치한 미국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지역이다.

뜨거운 사막, 험준한 바위산, 풍화에 의해 침식된 계곡뿐만 아니라 그곳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로 가득하고 미 서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파피 꽃 및 선인장들로 가득하다. 강우량이 극단적으로 적으며, 낮과 밤의 기온차가 극심하다.



■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황량한 사막 속 선인장과 기암이 이루는 풍경이 이채로운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팜스프링스에서 약 40마일 동쪽에 있다. 난초의 일종인 조슈아 트리가 바위산에 자생하고 있는 풍경이 매우 신비로우며 공원 내에 9개의 캠프장이 있고 암벽등반에 적합한 지대로 유명하지만 가족단위 여행객은 가볍게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말을 타고 각종 트레일 코스를 따라 둘러보는 것이 좋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드라이브는 서쪽 입구에서 시작해 북쪽 입구를 통해 공원 내로 들어가서 남쪽으로 나오는 코스를 주로 이용하는데 약 150~170마일 정도의 거리이며 시간은 약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북쪽 입구인 오아시스 비지터센터 부근에서 ‘트웬티나인 팜스’(Twentynine Palms)라는 재미난 이름의 마을을 만날 수 있는데, 19세기 중반 서부지역의 골드러시 시절에 서부로 이동하던 광부들이 사막에서 당시 29그루의 야자나무가 솟아 있는 오아시스를 발견하고 이런 마을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공식 사이트: www.nps.gov/jotr

■ 데스밸리 국립공원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의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는 데스밸리는 ‘죽음의 계곡’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과는 달리 가까이 가면 갈수록 아름답고 오묘한 대자연의 불가사의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막연히 모래사막일 것이라 오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막상 이곳을 방문해 보면 사막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대자연과 역사 등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와 의외의 볼거리들을 접할게 된다.

1913년 화씨 134도까지 올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돼 있고 평균 120도를 상회하기에 제일 좋은 관광시즌은 10월 중순에서 4월까지이다. 겨울에는 황량한 풍경 속 바위산과 사구가 이뤄내는 가혹한 대자연의 풍경을 봄에는 꽃들이 만발하는 온화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


‘데스밸리’라고 불린 까닭은 1849년 유타 솔트레익에서 캘리포니아로 금광을 찾아 이주하던 그룹 중 한 무리가 길을 잘못 들어 데스밸리로 들어와 죽음의 고비를 수차례 넘기며 결국 이 곳을 빠져 나오게 되는 사건에서 유래됐다. 그때 생존자들이 이곳을 떠나면서 “죽음의 계곡이여, 안녕!”!(Good bye, Death Valley)이라고 말했는데 여기에 근거해 ‘데스밸리’라고 명명됐다고 한다.

데스밸리를 체험하기 위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모든 것을 두루 볼 수 있는 ‘단테스 뷰’가 이다. 드넓은 소금밭 배드워터(Bad Water)와 꼭대기에 흰 눈이 쌓여 있는 1만1,049피트 높이인 텔레스코프 피크(Telescope Peak)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단테스뷰를 본 이후에는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를 방문하면 데스밸리의 형성 과정, 인류가 살았던 역사, 동식물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다. 데스밸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게 될 것이다.

형형색색의 언덕인 자브리스키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 전 세계에서 단 하나 뿐인 소금판 위의 골프장인 악마의 골프장(Devil’s Golf Course)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해저 260피트) 골프장이기도 하다.

철, 망간 등 광물이 버무려져 다섯 가지 색채를 띠는 대절경인 예술가들의 팔레트(Artists Palette)와 모래 결이 아름다워 수많은 사진작가를 불러 모으는 모래언덕(Sand Dunes), 각종 자갈과 모래, 돌이 섞여 모자이크 대리석처럼 된 협곡 스토브 파이프웰스(Stovepipe Wells)는 절대 빠뜨리면 안 될 포인트이다.

데스밸리에 갈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첫째 미국 본토 내 제일 큰 국립공원임을 잊지 말고 자동차에 휘발유를 꽉 채워 들어가자. 둘째, 가능한 먹을 물을 많이 준비하고 셋째, 하이킹 때 폐광을 발견하면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

지반이 약한 지역이라 붕괴되기 쉽다. 넷째, 데스밸리는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비지터센터에 가서 내게 돼 있다. 꼭 비용을 지불하고 스티커를 발급받아 자동차 앞 유리에 붙이고 다니자. 마지막으로 자갈이나 돌, 소금덩이 등 데스밸리 안에 있는 그 어떠한 것도 들고 나올 수 없다.
공식 사이트: www.nps.gov/deva/

▶모하비 국립자연보호구역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과 데스밸리 국립공원 사이에 있는 모하비 국립자연보호구역은 풍부한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진귀한 야생동물의 보고이다. 이 지역 안에 있는 도로는 비포장도로가 많으므로 드라이브를 할 경우에는 사전에 자동차 점검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 이 지역 안에는 아름답고 인상적인 자연 풍경이 많으며, 특히 사구와 화산 분화로 형성된 절벽과 바위돔, 들새 및 야생 동물과 같은 볼거리도 풍부하다.
공식 사이트 : www.nps. gov/ moja/
index.htm


선인장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내 자라고 있는 조슈아 트리.


황량하게만 보이던 데스밸리는 봄이 되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지대에 피는 야생화들은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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