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테이블보 깔고 촛불 켜면 분위기‘오롯’

2010-1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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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하우스파티는 이렇게…

오늘은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 사실 크리스마스나 뉴이어스 이브에는 문 닫는 식당도 많을 뿐더러 어딜 가나 사람이 많기 때문에 외출하면 괜히 지출만 늘고 고생하기 십상. 이럴 때는 가까운 친구나 친척들을 집으로 초대해 편안하고 조촐한 파티를 즐기는 것이 그만이다. 사실 파티가 뭐 별건가. 거창할 것 없이 테이블 위에 테이블보 깔고, 양초 몇 개 놓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면 그게 바로 훌륭한 파티 아니겠는가. 여기에 소중하고 반가운 사람들과의 신나는 수다와 한해를 마무리 짓는 덕담 등이 어우러지면 더욱 좋겠다. 2010년의 끝자락 연말에 즐기는 하우스 파티 노하우를 소개한다.


유리잔·냅킨 등 간단한 소품으로 색다른 느낌
팟럭 음식은 대강 메뉴 지정해줘 중복 없게


■ 간단한 소품 활용하기


파티의 가장 큰 요소는 ‘분위기’다. 아무런 데코레이션 없이 손님들을 맞이한다면 일반 집들이와 다를 것이 없다.

연말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수 있는 간단한 소품을 활용할 수 있다. 테이블보에 양초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파티 분위기를 한결 북돋을 수 있으며 풍선을 달아놓으면 파티 분위기가 한결 업그레이드된다.

샴페인이나 음료 잔도 일일이 유리잔을 사용하기 부담된다면 플래스틱 투명 잔을 사용해 보자. 유리잔 같은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계절이나 음식 색상과 어울리는 소품 한 두 개만 준비해도 손님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훌륭한 파티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크리스마스트리에 달았던 오나먼트를 한두 개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근사한 장식이 된다.

이밖에 테이블 커버를 빨강색과 초록색으로 겹치게 만들어 두 색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하고, 마켓에서 크리스마스 파티용 종이 그릇과 냅킨을 구입해 가지런히 세팅을 해두는 것만으로도 큰 돈 들이지 않고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손님 명단과 메뉴 작성

연말에 초대할 친구들이 많이 있다면 초대할 손님들 그룹별로 나누고 함께 초대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은 손님은 한 그룹으로 모은다. 파티의 주요 요소인 메뉴는 손님들의 연령과 취향을 고려해 작성한다.

메인요리는 고기 요리로 하며 이에 어울리는 애피타이저와 사이드 디시를 준비한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소화가 잘 되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요리로, 젊은 손님들은 독특한 음식도 괜찮겠다.


만약 게스트들이 각장 음식을 가져오는 ‘팟럭’(Potluck) 파티를 즐긴다면 애피타이저와 고기요리, 디저트 등으로 대강의 종류를 지정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티의 호스트는 메인요리가 한식일 경우에는 국과 밥, 양식일 경우에는 빵이나 파스타 등을 준비해 놓으면 좋다.


■ 인비테이션

파티를 계획한다면 손님들에게도 최대한 빨리 알려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줘야 한다. 파티 날짜가 정해지면 시장을 2~3일 전에 미리 시간을 내 두 번 정도 나눠 보면 혹시라도 빠진 물건을 보완할 여유가 생긴다.

보관이 가능한 반찬이나 양념거리는 미리 구입한다. 양념과 재료 다듬는 일은 하루 전에 준비해 놓으면 당일 바로 요리를 시작하기가 수월하다.


■ 음식 부족 대비할 것

팟럭 파티라 하더라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음식을 가져오지 못하거나, 혹은 예상치 못한 손님이 와 음식이 모자라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마련이다. 이 때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음식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한식이 메인 요리라면 갈비나 고기를 양념장에 재워 놓거나 해물탕을 바로 끓일 수 있도록 양념까지 준비해 비닐에 싸두면 급할 때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메인요리가 약식이면 냉장고에 냉동 라자니아를 준비해 놓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주변의 도움을 받을 것

아무리 조촐한 파티라도 손님을 초대해 놓고 나면 마음이 분주해지게 마련이다. 당일 함께 상차림을 도와줄 사람이나 요리를 도와줄 사람을 정해 미리 도움을 청한다.

팟럭일 경우에는 테이블 세팅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파티가 끝날 때는 조그만 선물을 마련,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는 것을 잊지 말자. 향후 언제든지 훌륭한 도우미가 되어 줄 것이다.


<홍지은 객원기자>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할 때 간단한 변화와 작은 도구만으로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돈내기 화투‘No’ 윷놀이‘Yes’

게임은 즐거움이 두 배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과음을 하거나 도박판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일부 한인 가정에서는 여전히 화투가 주요 도구가 되는데, 돈이 오가는 것은 끝이 좋지 않아 권장할 만한 게임이 아니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것 중에는 윷놀이도 좋다. 아이들에게 한국의 설 문화를 알려줄 수도 있고, 여러 가정이 한꺼번에 참여할 수 있다.

아니면 조금 큰 종이에 동물이나 물건 등의 이름을 영어와 한글로 적어 넣고, 조를 정해 몸짓으로 설명하게 한 뒤 맨 마지막에 있는 사람이 말로 답을 하는 것도 영어권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즐거운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이밖에 연말인 만큼 선물을 하나씩 준비해 와 랜덤하게 교환하는 것도 좋은 놀거리가 될 것이다.


집에 모인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게임을 준비하면 모임이 더욱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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