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검객의 길 (The Warrior’s Way)

2010-12-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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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객 장동건의‘코리안 웨스턴’

검객의 길 (The Warrior’s Way)

빨래 검객 장동건이 적의 심장에 칼을 꽂고 있다.

★★★

액션·스턴트 요란, 사랑도 모락모락

한류 스타 장동건의 할리웃을 비롯한 국제무대 데뷔작으로 컴퓨터 그래픽이 재주를 부리는 액션과 스턴트가 요란하고 시각적으로 화려한(촬영 김우형) 사무라이 웨스턴이다.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황폐한 마을에 나타나 마을을 괴롭히는 악당들을 처치하고 황혼을 향해 사라지는 내용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스파게티 웨스턴(특히 ‘행 엠 하이’)을 연상케 한다.

장동건은 대사가 별로 없이 과묵하고 선을 하는 듯한 표정으로 무난하게 맡은 역을 소화 해내는데 피가 튀는 액션이 많으면서도 로맨스와 함께 갓난 여아를 둘러싼 따스한 정까지 있어 영화가 스위트하다.

양(장동건)은 동양의 사악하고 무자비한 암살단의 최고 검객. 그는 적의 씨를 뿌리째 뽑아버리라는 명령을 어기고 적의 갓난 여아를 차마 죽이지 못해 이 아이를 데리고 옛 친구가 사는 미 서부의 깡촌 로드로 도주한다.

황무지 속의 폐금광촌에 도착하니 친구는 죽었고 마을에는 괴짜들인 곡마단원들과 부모의 죽음에 복수하려고 이를 가는 예쁜 여자 린(케이트 보스워드) 그리고 주정뱅이 론(제프리 러시-그는 토론토에서의 기자회견 때 자기가 어쩌다 코리안 웨스턴에 나오게 됐는지 자신도 모르겠다면서 장동건은 훌륭한 배우라고 칭찬했었다.그는 또 영화의 제목은 원래의 ‘빨래 검객’이 낫다고 말했다) 등 20명 정도가 살고 있다. 린의 부모를 죽인 것은 흉악무도한 무법자 집단의 보스 커널(대니 휴스턴).

양은 칼집을 봉한 뒤 세탁소의 빨래하는 남자로 취직해 아기를 키우고 주민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모처럼 평화로운 삶을 보낸다. 그런데 양이 검술에 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린이 양에게 검술을 가르쳐 달라고 졸라 양은 할 수 없이 여제자를 양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장동건과 케이트 보스워드는 키스를 한다.

크리스마스가 돼 주민들이 동네 파티를 여는데 커널이 졸개들을 이끌고 마을을 찾아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겠다고 위협하면서 양은 린과 마을 을 보호하기 위해 칼을 빼든다. 그리고 오합지졸들인 주민들을 리드하면서 커널의 무리를 황천으로 보낸다. 총이 칼을 못 당한다.

그런데 문제는 양이 칼을 칼집에서 빼낼 때 나는 소리를 듣고 배신자 양을 찾아 죽이려고 눈에 불을 켜고 찾는 과거 양이 속했던 암살단이 동양에서 미국까지 원정을 오면서 유혈 낭자한 칼부림이 일어난다.

환상적인 만화 같은 영화로 살아 있는 만화 보는 재미로 보면 된다.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 의상은 ‘마지막 황제’로 오스카상을 받은 제임스 애치슨. 음악은 하비에르 납레테(‘팬의 미로’). 감독과 각본은 이승무(이어령씨 아들). PG-13. Rogue. 전지역(코리아타운 CGV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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