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전 - 보들보들 담백한 맛

2010-11-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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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애의 쉬운 요리

마켓에서 일년 내내 볼 수 있는 채소 중의 하나가 무이지요. 요즘은 제철을 만나 선명한 초록빛과 하얀 모습에 저절로 손이 가게 합니다. 괜히 깍두기도 담가야 할 것 같고 무국도 끓이고 싶어지네요.

무로 할 수 있는 음식은 무생채, 무나물, 무밥, 무조림, 무초절이, 무말랭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다양한 종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재료로 쓰이는 음식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무는 생선조림에는 빠져서 안 되는 재료이고, 육수를 낼 때에도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또 코리안 바비큐에서도 떡쌈과 함께 단짝이 되어 고기의 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지요.


무는 값싸고 흔하다는 이유로 소홀하게 취급받기도 하지만 사실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디아스타제라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 소화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그 향미, 색깔과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으로 우리 식탁에 변화와 즐거움을 주는 중요한 식재료라 할 수 있습니다.

가을은 무가 제대로 맛이 드는 계절입니다. 생채로 달작지근하면서 톡 쏘는 듯한 매운맛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무전을 만들어보세요. 무전은 어르신들께는 어려웠던 시절에 먹었던 추억이 있겠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미리 말해 주기 전에는 재료가 무인 것을 좀처럼 알기 어려울 정도로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서, 무를 얇게 저며 소금에 절였다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어 전을 부치기만 하면 되는데 무 특유의 아린 맛은 전혀 없고 담백하고 은은한 단맛과 부드럽게 씹히는 느낌으로 누구나 좋아할 만한 별식이지요. 오늘 저녁 식탁에는 무전을 올려 가을 기분을 느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쿠킹클래스 문의 (714)510-1589


■ 이렇게 만드세요

▲재료: 무 ½파운드, 소금 ½t, 부침가루 1컵
1) 무는 얇게 저며 썰어 소금에 절인다.
2) (1)을 끓는 물에 데친다.
3) 부침가루에 물을 섞어 부침 옷을 만든다.
4) 데친 무를 (3)에 담갔다가 달군 팬에 져져낸다.
5) 접시에 무전을 동그랗게 담고 초간장을 곁들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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