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북부 ‘어번데일(Auburndale)’에 이번말 시의회 조닝 결정 투표를 통해 멀티 패밀리 주택 설립이 제한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개발 업자들이 어번데일 특유의 오랜된 싱글 패밀리 주택을 헐어내고 멀티 패밀리 주택을 건설함으로서 유서깊은 지역 분위기를 훼손한다며 불만스러워했다. 600여 가구가 뭉친 어번데일 개선 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주민들의 끈질긴 로비로 퀸즈에서 가장 고풍스런 18세기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인을 포함해 이 지역으로 많이 이주하고 있는 렌트 수요자들에게는 가용 공간이 다소 줄어들게 되었다.
■퀸즈에서 가장 고풍스런 주택가
북부 플러싱이라고도 불리는 어번데일은 프랜시스루이스 블러바드, 162 스트릿, 48 애비뉴, 32애비뉴가 동서남북의 경계를 이루는 1.5 스퀘어 평방마일의 지역이다. 현대적인 건물이 많은 남쪽에 비해 특히 북쪽은 마치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주택을 연상케 하는 네덜란드풍 튜더(Tudor)와 콜로니얼이 많아 처음 이 지역에 온 사람들은 “여기가 퀸즈가 맞냐”며 놀라움을 표시하는 곳이다. 좁은 창문, 지그재그 지붕을 특징으로 한 튜더들은 각 주택마다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어 획일적이고 개성없는 주택들이 가득한 인근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그러나 맨하탄과 불과 20여분 통근 거리인 LIRR 브로드웨이역, 어번데일역 인근을 중심으로 렌트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개발 움직임이 활발해 수년전부터 조닝 논쟁이 계속됐다. 이 지역의 주택소유율은 54%로 뉴욕 평균 30%를 월등히 상회한다. 주민들의 개발 반대 노력으로 2009년 북부 지역 25 블록에 개발 제한 조치가 내려졌고 이번에 다시 남쪽 지역의 개발에도 제동이 걸린 것이다.
■주거 생활 환경
지난해 센서스에서 2만 5,000명 수준으로 조사된 이 지역의 주거 환경은 매우 뛰어나다. 많은 가구들이 대를 이어 생활하고 있고 맨하탄과 통근거리가 가까우면서 낫소 카운티의 교외 주택가를 연상케 하는 전원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계가 가장 오래 자리잡고 있고 아시안 가정의 숫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가벼운 생활용품은 주변에서 구입하지만 프랜시스 루이스 블러바드의 월바움 슈퍼마켓을 주로 이용한다. 타이 레스토랑 BKNY, 이태리 레스토랑 M&S 가 인기있는 외식 장소다. 한인들은 인근 노던블러바드에 한인 식당과 상가군이 형성되어 있어 편리하다. PS 32, PS 107, PS 25 등은 지난해 테스트 결과 80%에 가까운 학생들이 기본 수준을 넘은 학교들로 학군도 괜찮은 편이다. 이 지역에는 8개의 시내 버스 노선이 있고 QM3 익스프레스는 미드타운까지 운행된다. 한편 고목들이 즐비한 어번데일은 지난달의 돌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뿌리채 뽑힌 나무들로 대부분의 골목들에서 복구 공사로 몸살을 않기도 했다.
■주택 시세
10월에 리스팅되어 있는 어번데일 주택수는 약 70개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거래가 뜸하지만 뉴욕 지역 평균 거래가가 20%가까이 떨어진 반면 어번데일의 가격 변동은 적은 편이다. 리맥스 밀레니엄 부동산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거래된 132 주택의 평균 가격은 68만564달러였고 2009년에는 거래수가 87건, 평균 거래가격은 61만8,064달러로 9% 정도 떨어졌다. 지역 중개인들에 따르면 숏세일이나 차압 등으로 나오는 매물은 거의 없다.
현재 리스팅 되어 있는 주택들의 가격은 3베드룸 기준 50만달러(튜더)에서 150만달러(콜로니얼)까지 다양하고 형균 리스팅 가격은 55만달러선이다.
169스트릿 36애비뉴 선상의 2베드룸 1배스 신축콘도는 35만달러, 168 스트릿 35애비뉴 3베드룸 2 배스 하우스는 71만 8,000달러에 리스팅되어 있다. 162 스트릿 32 애비뉴의 5 베드룸 3 배스, 두 개의 차고를 갖춘 콜로니얼 주택은 93만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박원영 기자>
어번데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튜더 스타일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