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연설’‘127시간’‘히어애프터’…
토론토 영화제는 오스카상을 받을 만한 영화들이 대거 선을 보이는 영화제다. 올해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허트 라커’도 여기서 선을 보였고 2008년도 작품상 수상작인 ‘슬럼독 백만장자’도 이 영화제서 관객상을 받았다. 지난달 18일에 끝난 제35회 토론토 영화제서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를 만한 영화들이 많이 선을 보였다.
하비에르 바르뎀·라이언 가슬링
나탈리 포트만·니콜 키드먼 등
남녀 주연상 꼽히는 작품도 나와
그 중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각본 및 남우상 등에 오를 것이 100% 확실한 영화가 영국영화 ‘왕의 연설’(The King’s Speech)이다. 이혼녀인 심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버린 형 에드워드를 이어 왕이 된 말 더듬이 조지 6세(콜린 퍼스)와 그의 괴짜 언어 교정사(제프리 러시)의 관계를 그린 드라마로 관객상을 받았다.
작품과 감독(탐 후퍼)상은 물론이요 퍼스와 러시가 각기 주조연상 후보에 오를 것이 분명하고 왕비로 나오는 헬레나 본햄 카터도 조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127시간’(127 Hours)도 작품상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대니 보일(슬럼독 백만장자)이 감독한 영화는 혼자 암벽등반에 나갔다가 오른 팔이 큰 돌에 깔려 꼼짝을 못하고 127시간을 자유를 위해 사투하다가 팔을 칼로 절단하고 살아난 아론 랄스턴의 이야기다. 작품, 감독상과 함께 아론 랄스턴 역의 제임스 프랑코가 주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올 베니스 영화제서 대상을 받은 소피아 코폴라가 감독한 ‘섬웨어’(Somewhere)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히어애프터’(Hereafter)도 각기 수상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섬웨어’는 자기 밖에 모르는 할리웃 스타(스티븐 도프)와 그가 소홀히 했던 딸(엘르 패닝)의 화해를 그린 소품 드라마이고 맷 데이먼이 주연하는 ‘히어애프터’는 죽음을 맛본 뒤 초능력을 지니게 된 세 사람의 이야기를 교차시킨 드라마다.
현재 상영 중인 은행강도 스릴러로 벤 애플렉이 감독과 주연을 겸한 ‘타운’(The Town)은 오스카 회원들이 좀처럼 인정을 않는 범죄 스릴러이긴 하지만 비평가들의 호평과 함께 흥행도 잘 되고 있어 작품과 감독 및 연기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토론토에서 선을 보이진 않았지만 역시 현재 상영 중인 페이스북의 생성을 그린 드라마 ‘소셜 네트웍’(The Social Network)은 전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영화. 작품, 각본, 감독(데이빗 핀처) 그리고 페이스북을 창안한 저커버그 역의 제시 아이젠버그 등이 각기 해당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남우주연상 후보로 유력시되는 사람들 중 0순위는 올 칸영화제서 주연상을 받은 바르셀로나를 무대로 한 ‘비우티풀’(Biutiful)에서 암을 앓는 바닥 인간의 모습을 고뇌 가득히 표현한 하비에르 바르뎀이다.
이와 함께 젊은 부부의 관계의 파탄을 그린 ‘푸른 밸런타인’(Blue Valentine)의 라이언 가슬링과 ‘바니의 버전’(Barney’s Version)에서 자기 결혼식 피로연에서 본 여자를 수십년 간 사랑해 마침내 아내로 맞는 성질 고약한 TV 제작자로 나온 폴 지아매티도 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어린 아들의 죽음으로 관계의 위기를 맞는 부부의 드라마 ‘토끼 굴’(Rabbit Hole)의 아론 에가르트도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를 것이 분명한 사람은 대런 아노프스키가 감독한 발레 스릴러 ‘검은 백조’(Black Swan)의 나탈리 포트만. 그리고 ‘토끼 굴’에서 아내로 나온 니콜 키드만도 수상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오스카 작품 및 남우주연상 후보로 유력시 되는 ‘왕의 연설’의 콜린 퍼스(왼쪽)와 여우주연상 후보로 유력한 나탈리 포트만(검은 백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