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요산악회(회장 정영은)
오랫동안 기다리던 ‘도전 알콩퀸’, 2박 3일 캠핑이다.
작년에 인원이 안돼 연기했는데 이번에 가게 되어서 기대가 컸다. 날씨를 보니 아드론댁 기후가 쌀쌀하고 비가 올 예정이란다. 9월 3일 금요일 저녁에 4군데 샤핑을 시작으로 밤 12시에 캠핑 준비를 모두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토요일 아침 5시 기상하여, 텐트, 슬리핑 백, 아이스 박스, 9명의 2박 3일 음식 등등 점검을 하고 집을 나선다.4일 아침 6시, 베이사이드 집합장소에 모여 대원 9명과 짐을 차례로 실으니 차가 만원이다. 아드론댁은 뉴욕에 와서 22년간 수없이 다녀온 곳이지만 매번 갈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다. 오전에 날씨가 좋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드라이브 하다보니 벌써 점심시간이다. 휴게소에서 가져간 반찬과 삼겹살로 밥을 지어 맛있게 식사를 하고 달리니 어느듯 레익 플레시드에 도착했다.
윌밍턴 노치 캠핑장에 도착 하니 날씨가 흐리고 기온이 꽤나 쌀쌀하다. 텐트와 천막 셋업을 마치고 땔감나무를 사러 동네로 향하였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장작이 꽤나 비싸 2뭉치만 사들고 주변에 나무를 하러 몇 군데 들러 캠핑장에 도착하니 저녁식사가 준비되어있었다. 임집사님께서 준비한 홈메이드 양주로 건배를 하면서 2박3일의 안전한 캠핑과 내일의 성공적인 알콩퀸 산행을 위해 기원하였다. 준비한 땔감나무로 멋지게 캠프화이어도 하였는데 다들 일찍 일어나 먼거리를 오느라 피곤한지 잠자리에 들었다. 밤에 계속 비가 오고 바람이 몹시 불어 불안한 마음에 잠을 깊게 잘 수가 없었다.
둘째날 아침 6시 기상, 서둘러 간단히 토스트와 삶은 계란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행 준비를 마치니 예상대로 7시 30분이다. 차로 30분 정도를 달려 오늘의 산행코스인 아드론댁 로지로 향하였다. 이번 캠핑의 하이라이트는 해발 5114Ft (아드론댁에서 2번째 높은 산임)의 알콩퀸 마운틴인데 아마 10년 전에 15 마일 한바퀴를 도는 코스는 너무도 힘이 드는바 쉬운 코스( 왕복 8마일)를 택하였다. 우선 A조와 B조 함께 Wright Peak 입구까지는 같이 가기로 한다. 로지 파킹장에 도착한 시간이 8시인데 벌써 파킹장이 차들로 만원이다. 그런데 날씨가 계속 흐리며 비가 오고 뒤에 일행이 너무 쳐져서 선두와 후미 간격이 많이 벌어져 중간 중간 쉬면서 간격을 좁혀 가다보니 갈림길 입구가 나온다. 거기서 젊은 미국인 2명이 비를 맞으며 등산 코스 안내를 해준다. 알콩퀸은 워낙 유명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코스라 계속 사람들이 오르고 내린다. 내려오는 사람들 왈, 정상쪽 날씨가 장난이 아니라고 약간 겁난 얘기들을 들려주고 간다.
우리는 약간 뒤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준비한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으니 맛이 꿀맛이다.식사후 갈림길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B조를 Wright Peak으로 보내고 우리는 계속 젖은 바위를 타며 올라가니 전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날씨는 비가 오다 그치기를 계속 반복하여 어느 정도 올라 뒤돌아보니 북쪽에 화잇훼이스, 저아래 Wright Peak 등등 아름다운 아드론댁 산맥이 눈앞에 평풍처럼 펼쳐진다. 몇커트 사진을 찍고 나니 다시 날씨가 나빠지며 바람이 불고
안개가 끼어 아마 내가 10 파운드만 적었으면 날라갈 정도이다.
히말라야를 오르는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계속 오르고 올라 마침내 알콩퀸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아마 2시경으로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추워서 가져간 양주 한모금씩 하니 몸이 훈훈해 진다. 바위 쪽으로 몸을 숨겨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한다. 5명이 함께 올랐는데 아쉽게도 날씨가 좋지 않아 전망은 볼 수가 없었다.
10여년 전에도 날씨가 나빠 고생을 했고 전망도 못보았고 하루종일 비가 와서 점심도 못먹고 14시간(15마일 왕복코스) 산행을 한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전망을 볼 수 없어 많이 아쉬웠지만, 그나마 이정도 비가 오고 바람이 부니 정상까지 올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아마 다음에 한번 더 올라가면 좋은 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산에 오를때 다들 힘들어도 정상이 바로 저기인데 하며 인내와 끈기로 대자연에 대해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산을 오른다. 바람이 하도 많이 불어 정상에서 오래 있을 수가 없어 하산을 하기로 한다. 바위가 많이 미끄러워 한발 한발 조심스레 한시간 이상을 내려오니 Wright Peak 갈림길에 아직도 젊은 미국인 2명이 비를 맞고 등산 안내를 하길래 우리가 3년전 레이버 데이에 마시산에 갔었다고 하니 그때 자기가 거기 정상에 있던 사람이라 한다. 그때의 우리를 기억한다고 하여 정말 반가왔다.
로지에서 마시산까지 2시간 정도에 오르며 매일 정상에 간다 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미끄러워 더욱 신경이 쓰인다. 바위가 가파르고 젖어있어 내려가면서 어떤 뚱뚱한 남자가 미끄러져 바위에서 여러 바퀴 굴렀는데 다행히 안다친 것 같다. 우리도 조심을 해야지 하면서 계속 내려온다.
마침내 파킹장에 도착하니 B조 팀들이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안오니 많이 걱정을 한 모양이다. 6시 조금 지나 일행이 다 도착하였다. 아침 8시 출발하여 8마일을 장장 10시간을 산행을 한 것이다. B팀은 우리와 헤어져 조금 올라가다 너무 가파르고 힘이 들어 포기하고 내려왔단다. 아무튼 우리 일행 9명이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파킹장에 도착하여 천만다행이다.차를 몰고 캠핑장에 돌아와 바비큐를 해야 하는데 저녁담당께서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할 수가 없다 하여 모두 다 함께 쌀 씻어서 밥하고, 갈비 무치고, 마늘 까고, 상추 씻고 모두다 함께 후다닥 저녁준비를 하였다. 숯불을 알맞게 준비하여 갈비 바비큐를 하었다. 힘든 산행 후 숯불갈비는 정말로 맛이 있었다. 모두들 식사를 마치고 켐프파이어를 하며 수다도 떨고 좋은 시간을 함께 하였다. 한밤중에 의자위로 고개를 드니 별들이 너무나 아름다왔다. 뉴욕시내에서는 볼 수없는 장관인데 다들 일찍 들어가 몇몇 사람만 보았다.
셋째날은 날씨가 맑고 좋아 느긋하게 커피도 마시며 신선한 아드론댁의 아침공기를 맘껏마시며 여유를 부리며 캠프 화이어를 엔조이한 후 짐을 싸며 집에 갈 준비를 한다. 집에 가기 전 오전에 화잇훼이스 마운틴을 차로 올라가기로 한다. 윌밍톤에서 화잇훼이스 메모리얼 하이웨이로 한 15분 정도 올라가니 화잇훼이스 정상 파킹장이 나온다. 거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정상이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남쪽의 아드론댁 고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제 올랐던 알콩퀸, 콜든, 마시, 헤이스탁, 고틱, 다이얼, 베어딘, 니플탑, 딕스, 자이안트, 라이트 픽, 새들 백, 케스케이드, 포터 마운틴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항상 할러데이 마지막 날은 트레픽이 심하다. 장장 7시간을 드라이브하여 저녁 10시에 무사히 뉴욕에 도착 2박3일의 모든 일정을 마치었다.
알콩퀸 산행을 위해 우리 일요산악회 회원 9명이 3일간 윌밍톤노치 스테이트 캠핑장에서 캠핑하며, 레이크 플레시드 답사, 갈비 바비큐, 캠프 화이어, 별보기, 10시간의 힘든 산행을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아무리 힘이 들더라도 도전하면 못할게 없다는 자신감을 또한번 갖게 되어 기쁘다.
알콩퀸 올라가면서 바라본 라트 픽(사진 위)과 알콩퀸 정상에서 왼쪽부터 추금자, 홍종학, 정영은, 깅영옥, 임일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