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가집

2010-09-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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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가집 맏며느리 손맛 담긴 한정식

종가집 맏며느리가 직접 만드는 전통 한식 밥상은 어떻게 다를까? 8가와 옥스포드가 만나는 옥스포드 플라자 내 위치한 종가집 식당에 가면 그 궁금증이 풀린다. 한정식 A, B, C 코스로 나오는 한정식 밥상은 정갈한 밑반찬과 갈비, 생선구이, 간장게장, 된장찌개, 계란찜까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들이 줄지어 나온다.

2인분이 기본이지만 3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의 반찬을 보고 있노라면 먹기도 전에 침이 꼴까닥 넘어간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종가집의 한정식이야말로 영양의 균형을 잃기 쉬운 현대인들이 꼭 챙겨먹어야 할 웰빙 밥상이다.

마냥 먹어도 질리지 않는 삼삼한 간장게장.


계란찜과 진한 된장찌개가 입맛을 돋군다.

정갈하고 담백한 밑반찬과 된장찌개, 갈비, 생선, 계란탕 등으로 구성된 종가 한정식.

삼삼하고 담백한 맛 간장게장 ‘최고 인기’
직접 담근 백김치·밑반찬·된장도 판매

8가와 옥스포드가 만나는 곳, 옥스포드 플라자 내 위치한 종가집(대표 정재은)은 전통 한정식 코스와 함께 각종 전골과 찌개 및 구이류까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한식당이다. 일반적으로 식당 음식이라 함은 간이 너무 짜거나 조미료가 많이 포함되어 식사 후 갈증이 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종가집에서 식사를 할 경우에는 그런 것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음식 솜씨가 워낙 좋았던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타고 났다는 정재은 대표는 종가집 맏며느리로 시집을 가면서 요리 솜씨를 더욱 갈고 닦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 대표는 음식의 양이나 맛을 조절하는 손대중, 눈대중도 뛰어나다. 그야말로 손끝에서 살아 있는 맛을 내는 것이다. 이렇게 요리된 음식이 맛이 없을 리가 없다.

정 대표는 종가집에 들르는 모든 고객을 가족이라 생각하며 음식을 만든다. 내 가족을 먹인다는 생각으로 요리를 하게 되면 정성이 따르게 되며, 정성을 드리면 드리는 만큼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종가집의 가장 주된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한정식 코스. 식성에 따라 불고기 또는 갈비가 포함된 코스 A, B, C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각 코스에는 생선구이, 모듬전, 계란찜, 된장찌개, 간장게장 등이 고루 포함되어 있다.


특히 간장게장은 밥을 별도로 많이 먹지 않아도 좋을 만큼 간을 아주 삼삼하게 만들었다. 정 대표는 “워낙 간을 짜지 않게 맞추기도 하지만, 게장을 미리미리 만들어두지 않고 그때그때 즉시로 만들기 때문에 신선함과 삼삼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치와 밑반찬의 정갈함은 기본이다. 특히 종가집에서 맛보는 백김치는 별미다. 김치 담그는 것과 똑같이 담근다지만 자칫 잘못하면 제 맛을 잃어버리는 백김치가 이곳에서는 빛을 발한다. 백김치의 매력은 맵지 않으면서 김치의 본 맛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그 맛을 내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 비결은 역시 정 대표의 손맛에 있다.

정 대표는 “백김치는 한꺼번에 많이 담글 수도 없답니다. 보통 김치는 시어지면 찌개라도 하겠지만 백김치는 시어지면 못 먹거든요”라고 말하며, 백김치는 적당히 익혀서 빨리 먹어야 하는 까다로운 음식이라고 덧붙인다. 이처럼 까다로운 백김치도 정 대표의 손맛과 만나면 아삭아삭 맛있는 음식이 되는 것이다.

종가집의 런치스페셜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 시간에는 오징어볶음, 돼지불고기, 소불고기, 육개장, 닭개장 등이 4.99달러. 종가 한정식은 각 코스별로 49.99, 39.99, 29.99달러. 영업시간은 주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오픈한다. 타운 내 무료 딜리버리와 투고 주문도 환영.

삼삼하고 담백한 종가집 반찬은 짠 음식이나 매운 음식을 피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나 당뇨 환자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웰빙음식이다. 일단 짜지 않고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신선한 재료만을 엄선해서 정 대표가 정성을 다해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종가집은 맛있는 집으로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종가집에서 나오는 밑반찬이나 김치 등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주문이 점차 많아짐에 따라 정 대표는 정식으로 밑반찬과 김치 등을 식당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하는 모든 음식 또한 정 대표가 직접 만든다.

판매되는 반찬은 배추김치, 열무김치, 백김치 등 각 김치 종류와 마늘쫑, 조림고추, 깻잎, 멸치조림 등 종가집에서 맛보는 모든 종류의 밑반찬들이 포함된다. 그런가 하면 종가집의 된장찌개 맛에 반한 고객들을 위해 정 대표가 직접 만든 된장도 특별 판매한다.

▲주소: 3524 W. 8th St.
▲전화:(213)738-1144


종가집의 런치 스페셜. 소불고기, 오징어볶음, 육개장, 닭개장, 돼지불고기 등이 4.99달러.

<글·사진 안진이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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