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2010-09-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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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을 갈라놓아라" 로맨틱 코미디

★★★½

프렌치 리비에라가 무대인 히치콕의 ‘나는 결백하다’와 ‘졸업’ 등 옛 할리웃 영화를 연상케 하는 액션 많은 삼삼한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로 에너지 가득하고 진행 속도 빠르고 재미있다. 모나코가 무대인 데다가 주인공이 노리는 여자가 백만장자의 아름다운 딸이어서 눈요깃거리가 많은 매력적인 영화로 굉장히 스타일 좋고 고급스럽고 또 화려하다.

잘 생기고 카리스마가 있는 알렉스(로맹 뒤리)의 직업은 장난기 심한 여동생 멜라니(쥘리 페리에)와 여동생의 약간 엉성한 남편 마르크(프랑솨 다미앙)와 함께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은 커플을 갈라놓는 것. 애인을 차 버리려는 남자로부터 돈을 받고 이 남자의 여자를 유혹하는 프로 돈 환.


영화의 서막은 모로코에서 시작되는데 여기서 알렉스는 자신을 ‘국경 없는 의사’의 일원이라고 속이고 목표물인 여자를 유혹하는데 그 기술이 보통이 아니어서 울고 웃으며 여자를 유혹하기를 능수능란하게 해낸다.

이어 무대는 프렌치 리비에라. 요즘 알렉스의 사업이 제대로 안 되고 빚만 쌓여 간다. 그래서 알렉스는 지금까지 지켜온 ‘불행한 커플만 갈라놓는다’는 사업 규칙을 어기고 행복한 커플을 갈라놓는 일을 맡는다.

일을 맡긴 사람은 백만장자인 반 더 베르크. 반 더 베르크는 자기 딸 쥘리엣(자니 뎁의 동거녀로 배우이자 가수인 바네사 파라디)이 사랑하고 있는 영국의 백만장자 집 아들 조나산(앤드루 린컨)이 맘에 안 들어 이 같은 부탁을 한 것.

그러나 사랑하는 두 사람을 갈라놓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알렉스는 결혼식 준비를 위해 모나코에 온 쥘리엣의 바디가드로 위장하고 여자에게 접근해 온갖 술수를 쓰나 영 먹혀들지를 않는다.

더군다나 쥘리엣이 고집 세고 독립적인 데다가 똑똑한 여자야서 알렉스의 유혹작전은 매번 실패로 끝난다. 유혹작전 중 재미있고 우스운 것은 영화 ‘더티 댄싱’의 열렬한 팬인 쥘리엣에게 알렉스가 자기도 같은 팬이라며 패트릭 스웨이지의 춤을 재현하는 장면. 포복절도 할만하다.

알렉스는 물론 처음에는 직업적으로 쥘리엣에게 접근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줄리엣을 사랑하게 돼 여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임무를 포기한다. 그런데 쥘리엣도 알렉스가 싫지 않다.

뒤리와 파라디의 콤비가 좋고 촬영이 호사스럽다. 파스칼 쇼메 감독. 성인용. IFC. 랜드마크(310-281-8233).


알렉스는 쥘리엣의 바디가드로 위장, 쥘리엣 유혹작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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