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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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현장에서/ 작은 물줄기는 큰 바다를 만든다

2010-09-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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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중국이 얼마나 큰 나라인가?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도 큰 나라이지만 중국은 가는 곳마다 사람이 넘쳐난다. 이에 비해 미국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보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곳이 더 많다. 중국의 면적은 우리나라 남북한 전체의 44배이다. 중국의 지형은 서고동저(西高東低)의 계단형으로 가장 높은 서부 국경 지대는 알타이, 톈샨(天山), 파미르, 히말라야 등 해발 7,000~ 8,000m의 대산맥이고 다음의 중간 단계로는 칭하이(靑海) 티베트 고원이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단계 낮게 보이는 몽고, 칭장(靑藏)고원 등이 흘러내리고 마지막 단계인 동부해안 지대,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모여 있는 칭다오, 텐진, 상하이등은 대부분 해발 200m 전후의 평원지대이다. 또 중국 대륙은 두 개의 큰 강을 기준으로 구분되는데, 창강(長江)을 기준으로 화중(華中)과 화난(華南)이, 황허(黃河)를 기준으로 화베이(華北)가 나누어진다.

창강(長江)은 우리 나라에서 흔히 양쯔강(양자강)이라고 부르며, 나일강, 아마존강, 미시시피강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길기도하다. 창강에는 쓰촨성(四川省)의 충칭(重慶)에서 후베이성(湖北省)의 우한(武漢)을 거쳐 황해로 흘러드는데 여기서 흘러나오는 토사로 인해 우리나라의 서해안바다가 황토색이고 그래서 우리나라도 바다이름을 서해라 부르지 않고 황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강의 길이가 자그마치 5,000km가 넘어 우리나라 길이의 10배라고 보면 되니 얼마나 크고 긴 강이라는 것이 상상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 긴 강의 상류를 추적해 올라가 보면 술잔 하나 넘칠 정도의 작은 물줄기에 지나지 않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이것을 람상(濫觴)이라고 표현한다고 하는데 ‘람상’이라는 고사성어는 ‘넘칠 람’(濫). ‘잔 상’(觴)으로’술잔 하나 겨우 넘칠 정도의 작은 물줄기’라는 뜻으로 그 뜻은 ‘보잘 것 없는 시작’을 의미한다. 식당 벽 한쪽 편에서 자주 만나는 구약성경 욥기서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구절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 시작을 어찌 창강(혹은 양쯔강)에만 ‘람상’ 이 적용되겠는가? 지금은 크고 대단해 보이는 것들도 실상은 작고 보잘 것 없는 출발에서 비롯되었음을 보게 된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아이팟(iPOD)신화의 애플도 스티브 잡스가 중고차를 팔아 마련한 1,300달러로시작한 조그만 회사였다. 우리나라의 삼성그룹도 지금은 세계의 일류기업이 되었지만 출발은 대구에서 조그마한 삼성상회로 시작했으며 ‘눈높이 교육’ 으로 유명한 대교도 강영중 회장이 과외교사로 시작해서 키운 회사이다. 어디 그뿐인가? 지금은 한국 전역에 프렌차이즈를 몇 백 개 가진 ‘놀부 보쌈’이나 ‘장충동 할매 족발’ 등등이 시작은 10여평 남짓한 자그마한 구멍가게로 시작했던 업체들이다. 그리고 여러 독자들이 잘 아는대로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뉴스타부동산도 약 23여년 전 오렌지 카운티의 자그마한 오피스에서 직원 3명이 시작한 회사이다.

우리가 상상하고 마음속으로 그리는 원대한 꿈과 비전도 실은 이 작은 물줄기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다. 작은 물줄기를 찾아라! 그 작은 물줄기는 도랑이 되고 하천이 된 다음 강이 되고 바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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