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학 모드 현장학습 박물관 수족관 나들이

2010-09-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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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백 투 스쿨’ 시즌이 돌아왔다. 여름방학 내내 늘어질 대로 늘어진 자녀들의 생활패턴을 다시 ‘열공’ 모드로 되돌리기 위해 부모들이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개학을 앞둔 자녀들의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는 동시, 자녀들의 호기심과 학습욕구를 마구 자극해 줄 ‘백 투 스쿨’ 맞이 학습센터 나들이가 그 정답이다. 미국에 살면서 늘 감사한 것은 말 그대로 ‘산교육’의 장이 곳곳에 가득하다는 사실이다.

자녀들이 스스로 호기심이나 여기저기 나서서 구경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잘 꾸며 놓은 ‘사이언스 센터’, 책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각종 해양생물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아쿠아리엄’, 여러 시대의 유물들을 돌아볼 수 있는 자연박물관 등 재미와 학습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곳이 가득한 것이다. 게다가 이들 학습센터들은 다양한 자료실과 샤핑몰, 식당 등 각종 서비스 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가족이 함께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며 주말 가족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자녀들과 함께 즐거운 산교육의 장으로 백 투 스쿨 맞이 나들이를 떠나보자.

한인들이 많이 사는 팍 라브레아 부근 라브레아 타 피츠 박물관


어렵고 재미없는 과학공부
흥미진진하게 호기심 자극

■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USC 인근 엑스포지션 팍에 위치하는 과학박물관으로 과학에 관한 모든 것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과학’이라는 말에 왠지 큼지막한 돋보기 안경을 쓴 모범생들만이 흥미를 느낄 장소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초대형 화면으로 생생한 과학의 장면들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아이맥스(IMAX) 극장은 물론 최첨단 시설로 표현해 내는 여러 가지 과학 모형과 실험은 과학에 흥미가 전혀 없는 사람들조차도 넋을 잃고 빠져들게 만들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아이맥스 극장은 2010년 가을에는 이집트 파라오의 신비를 벗기는 ‘머미’가 상영되고 있다. 이 영화는 11월28일까지 계속된다.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전시회 중 미래의 발명왕의 시선을 단번에 빼앗을 ‘창조의 세계’(World of Life) 전시장에서는 태양열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지진을 버틸 수 있는 빌딩 등 미래의 발명품의 디지털 이미지를 보여주며, 테크노 스페이스를 통해 운송과 통화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또 다른 전시회인 생명의 세계(Creative World)는 아메바와 같은 단세포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살아 있는 생물의 삶을 ‘라이프 터널’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시켜 준다.

5가지 라이프 프로세스 갤러리(에너지 팩토리, 서플라이 네트웍, 컨트롤센터, 디펜스 라인, 라이프 소스)도 놓치지 말고 관람해야 할 아이템이다.

이 외에도 자녀들의 흥미를 끌만한 프로그램과 전시회 등이 가득한데, 에어 스페이스 갤러리에서는 TV 만화나 영화에서만 만나던 우주선, 비행기와 로봇이 어떻게 설계되고, 어떠한 원리로 움직이게 되는지를 배울 수 있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이 밖에 교과서로만 배우던 각종 과학 실험과 모형도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과학의 세계에 대한 경이로움을 깨닫고 흥미를 느끼게 만든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는 어린이들에게 과학과 자연의 맛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익한 교육공간이다.


지구와 생물의 역사 ‘즐거운 산교육’

책으로만 읽던 다양한 자연과학
실험과 영상 통해 알기쉽게 이해


■ LA 자연사 박물관

사이언스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LA자연사 박물관은 1913년에 개관한 박물관이다.

서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선사시대의 화석에서부터 현재까지의 각종 동 식물과 광물을 갖추고 있다. 일단 방문하면 그 엄청난 규모에 놀라게 되는데, 45억년의 시대를 아우르는 조류, 동식물과 광물 표본, 해양생물, 각종 원석에서 가공된 보석 등 3,500만개를 소장, 자연의 신비는 물론 원시시대 동식물이 펼치는 미지의 세계를 파헤치는 재미가 가득하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세 개 층의 영구전시실을 갖추고 있는데, 지하에는 캘리포니아의 유물과 자료를, 지상 층에는 조류, 공룡, 컬럼비아의 신대륙 발견 이전의 문화 등을 전시하며, 곤충 전시실과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전시실인 ‘랄프 파슨스 디스커버리센터’(Ralph M. Parsons Discovery Center) 등이 있어 자녀들의 자연 학습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백 투 스쿨’ 시즌을 맞은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매주 수요일~일요일에는 공룡 전시회, 디스커버리 센터의 스토리 타임, 갤러리 탐험 투어, 살아있는 동물 프레젠테이션은 교과서로만 배우던 지구 역사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산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나비와 거미 체험 장이 마련되며, 영화도 상영된다.

LA자연사 박물관은 부속 박물관으로 라브레아 타 피츠 페이지 뮤지엄(The Page Museum at the La Brea Tar Pits)과, 윌리엄스 S. 하트 팍 앤 뮤지엄(The William S. Hart Park and Museum)을 두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팍 라브레아 옆에 위치한 페이지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하고 다양한 빙하기 시대의 동식물군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페이지 박물관이 위치한 라브레아 타 피츠 일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생대 홍적세 화석 매장지이기도 하다.

•오프닝 시간: 주 7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입장료: 성인 9달러. 62세 이상 노인과 18세 이상 학생(학생증 요구)은 6.50달러, 13~17세 청소년 6.50달러, 5~12세 아동 2달러. 4세 이하 아동과 USC 학생(학생증 요구), 현역 군인, 교사와 학교 관람객은 무료, 매달 첫 번째 화요일은 전체 무료, 매달 첫 번째 금요일은 박물관 회원은 무료다.

•주소 및 문의: 900 Exposition Bl. LA, (213)763-3466

•웹사이트: www.nhm.org/site


자연사 박물관과 사이언스 센터 옆에 위치한 우주항공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우주선을 살펴보고 있다.


1만2천여 바다생물 생태계 한눈에

■ 롱비치 수족관

롱비치 다운타운 바닷가에 위치한 롱비치 아쿠아리엄 오브 더 퍼시픽은 1998년 오픈한 세계적인 아쿠아리엄이다. 1층과 2층으로 나뉜 이 수족관은 총 500종 가까이에 이르는 1만2,500 이상의 바다생물의 보금자리로 한번 둘러보는데만 적어도 2~3시간은 필요하다.

각종 전시관은 파란 수족관으로 뒤덮인 벽과 천장으로 연결돼 있어 전시관을 구경하다 보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주요 전시관으로는 ‘서던 캘리포니아 바하 갤러리’(Southern California Baja Gallery)와 ‘노던 퍼시픽 갤러리’(Northern Pacific Gallery), ‘트로피컬 퍼시픽 갤러리’(Tropical Pacific Gallery) 등으로 같은 태평양임에도 불구하고 남쪽과 북쪽의 지리적 위치에 따라 전혀 별개의 바다 속 생태계가 펼쳐지니 참으로 조물주의 능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서던 캘리포니아 바하 갤러리는 오리건 주로 부터 멕시코 지역까지 800마일을 섭렵하는 다양한 수중생물이 전시되는데,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샤크 라군’(Shark Lagoon)은 영화에서나 만나보던 날카로운 이빨의 상어들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으며, ‘로라이키트 포레스트’(Lorikeet Forest)는 잉꼬부부들의 다정한 모습을 사진도 찍고 직접 자신의 손 또는 어깨 위에 올려놓을 수도 있어 인기가 많다.

한편 노던 퍼시픽 갤러리는 표정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귀여운 바다 수달과 등 북태평양에서 서식하는 수중 동식물로 꾸며진다.

트로피컬 퍼시픽 갤러리는 이 아쿠아리엄에서 가장 큰 전시관으로 1,000마리가 넘는 형형색색의 물고기 외 월트 디즈니 만화영화 인어공주에서나 나올 듯한 아름다운 산호초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바다거북과 해마, 역시 월트 디즈니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로 유명한 크라운피시(Clownfish) 등을 직접 구경할 수 있다.

현재 새로운 전시회로는 해달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해달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전시관에서는 일정 시간대에는 다이버들이 직접 수족관 속에서 해양 생태계를 설명해 주기도 하며, 관람객들이 직접 수중 생물체를 만져 보고 느껴 보면서 생태계를 배울 수 있는 안내시설을 잘 갖추어 있다. 이 외에도 1층에 위치한 혼다극장에서는 3D 영화를 상영,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가족 일년 회원권을 구입해 두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오프닝 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성인 24.95달러, 3~11세 아동 12.95달러,
62세 이상 노인 21.95달러.
•주소 및 문의: 100 Aquarium Way, Long Beach, CA 90802
(562)590-3100
•웹사이트: www.aquariumofpacific.org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내 수족관에서 어린이들이 다이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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