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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PA 메디칼 칼럼/ 비출혈(코피)

2010-09-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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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권(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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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누구나 한번쯤은 갑작스러운 코피로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간단한 응급처치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때론 가정에서 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비출혈(코피, Epistaxis)은 전반부 출혈과 후반부 출혈로 나눌 수 있고 또는 비출혈의 원인에 따라 국부적인 원인과 신체적 원인에 따른 출혈이 있다.

먼저 국부적인 원인에는 외상, 염증 또는 비중격막(물렁뼈)의 이탈 그리고 습관적인 코 스프레이의 사용 등이 있을 수 있다. 외상이란 외부의 심한 충격이나 습관으로 코를 만질 때 혹은 겨울철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손가락으로 코속을 만질 때 코피가 많이 난다.비출혈의 또 하나 중요한 국부적인 원인 중 하나인 염증은 비후성 장염, 앨러지성 비염 등을 말한다. 위의 염증들로 인해 코안의 점막 들이 붓고 그 주위의 혈관들이 늘어나며 코안의 모든
조직들이 약해져셔 재채기를 하거나 심하게 코를 풀 때에도 비출혈이 될 수 있다.그리고 심한 코피를 가진 환자 대부분의 경우 비중격막이 휘어짐으로 한쪽 코만 심하게 막히거나 전체적으로 공기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특히 춥거나 건조한 날씨에는 코속이 건조해져서 코딱지가 생기기 쉽고 코피가 자주 나게 된다.

무엇보다 위와같은 국부적인 원인으로 인한 코피는 예방이 중요하다. 춥거나 건조한 날씨에는 가습기를 사용하고 코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항생연고를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나 방법 중 하나이다. 급만성 비후성 비염이나 앨러지성 비염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하며 심한 재채기나 코를 심하게 푸는 것도 삼가야 한다.주로 국부적 원인으로의 코피는 대부분 전반부 출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반부에는 아주 섬세한 모세혈관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어 앞에서 설명한 대로 심하게 코를 풀거나 코의 염증, 건조한 공기, 심한 외상 등에 의해서 쉽게 출혈이 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허리를 곱게 펴고 자세를 바로 잡은 후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출혈이 있는 코의 앞쪽을 약 4~5분 정도 지그시 잡아준다. 계속해서 상체를 높게 한 자세를 유지하면 얼음 주머니를 이마와 콧등 위에 올려놓는다. 코피가 일단 멎으면 자세를 편하게 하고 절대안정을 취해야 한다.그밖의 신체적 원인으로는 고혈압, 동맥경화증, 혈액질환 그리고 만성 심장 질병 들이 있다. 그
래서 내과적 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피가 5~10분 이상이 넘도록 계속 되면 반드시 내과 전문의나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신체적인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출혈은 대부분이 비중격막을 중심으로 후반부에서 나는 출혈을 말한다. 위에서 설명한 전반부 출혈과 달리 코 뒤쪽에서 나는 출혈은 출혈의 양과 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치료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위험할 수도 있다.또 후반부 출혈치료의 어려운 점은 출혈하는 정확한 위치를 육안으로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전반부 출혈은 설명한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하면 약 5~10분 출혈이 중단된다. 그러나 응급처치를 해도 멈추지 않고 목 뒤로 피가 넘어가는 경우에는 후반부 출혈이라 생각하고 신속하게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주의해야 하며 특히 고혈압, 심장질환이 있는 노약자들은 치료를 받은 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며 짜거나 매운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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