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매거진 선정 ‘뉴욕서 살기좋은 동네’ 5위
인근 윌리엄스버그 주거 예술가 등 이주 늘어
맨하탄.퀸즈 가깝지만 대중교통 이용 아직 불편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브루클린에 산다고 하면 “거기 위험하지 않아요?”라고 물어보던 한인들이 많았다. 예술가들과 유학생들에게는 이미 윌리엄스버그, 덤보 등이 맨하탄 못지않은 ‘쿨’한 지역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한인들에게 브루클린의 대부분은 ‘아이를 키우고 가족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지역’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맨하탄과 퀸즈 어느 곳에서도 가까운 북부 브루클린의 ‘그린포인트(Greenpoint)’는 한번 고려해 볼만한 주거지로 자리잡았다.
■ 주거 환경
그린포인트가 오랫동안 주거지로 인정받지 못한 것은 쉬핑 건물, 유리 제작소, 오일 정제소 등이 있던 공업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뉴욕에서 가장 폴란드계 이민자가 많은 곳이며 여전히 맨하탄 애비뉴 인근은 폴리시 식당과 업소가 즐비하다. 이후에는 라틴계가 많이 이주해왔다. 90년 이후 젊은 전문직 종사자와 아티스트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환경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맨하탄 렌트가 치솟으면서 인근 윌리엄스버그로 옮겨왔던 젊은 층이 그린포인트까지 영향을 미쳤다. 현재는 뉴욕매거진이 ‘뉴욕에서 가장 살기좋은 동네’ 5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 지역으
로 급성장했다.
이 지역의 교통편은 편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맨하탄까지 가까운 거리지만 지하철 라인이 G, L 2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몇 정거장 거리를 30분 정도 예상해야 한다. 차로 퀸즈와 맨하탄을 오가는 것은 수월하다. 치안은 나쁘지 않아 올해 살인사건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 의외로 좋은 학군
14학군(District 14)에 속한 그린포인트의 공립학교는 각종 테스트 스코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아주 높은 편이다. 2009년 이 지역 학생들의 80%가 수학에서 66%의 학생들이 영어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proficient score)을 받았다. 이 비율이 2006년만 해도 50%에 불과했다. 3~4년이란 짧은 기간내에 고학력 전문직 부모들이 많이 이주해왔다는 간접적인
증거다.’El Puente Academy for Peace and Justice’, ‘Green School: An Academy for Environmental Careers’ 등이 속해있다.
■ 문화, 레저 환경
이 지역은 공원이나 산책 장소가 많지 않고 맥골릭(McGolrick) 팍이 플레이그라운드를 가진 유일한 공원이다. 그린포인트에는 브루클린과 퀸즈의 경계를 이루는 뉴타운 크릭(Newtown Creek)이 흐르고 있다. 78년 대규모 오일 유출 사고를 당해 여전히 정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뉴욕시가 이스트리버와 맞닿은 이스트리버 인근에 1,2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1.5 에이커 규모의 녹지를 만들기로 했다. 맨하탄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뉴타운크릭과 이스트리버 인근이 개선되면 레저 환경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인근 윌리엄스버그에는 수영장을 갖춘 맥카렌 공원이 있다. 폴리시 레스토랑과 바를 이용하기에는 편리하다.
■ 주택, 렌트 가격
그린포인트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스퀘어피트 당 542달러로 인근인 윌리엄스버그의 684달러에 비해 저렴하다. 주로 벽돌로 지어진 싱글 하우스 위주였지만 최근 예전 공장 건물을 없애고 지은 새 콘도들이 많이 들어섰다. 이번 주 예고된 오픈하우스 가격을 보면 ▶607 Manhattan St. 2베드/2배스: $699,000 ▶158 India St. 2베드/2배스$ 595,000 ▶198 Green St. 3베드/3배스 $1,150,000 ▶122 West St 1베드/1배스 $366,000 등이다. 렌트 가격은 2 베드룸 기준으로 1,900~2,200달러 선이다.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