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자 50% "인터넷 통해 해적판 본다"
중국의 영화 관람객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해적판’을 관람하는 등 불법 영화 유통이 기승을 부리면서 영화 제작사들이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영화저작권협회가 중국 성인들을 상대로 영화 관람 실태를 조사한 결과 50.5%가 개봉 영화를 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아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민망(新民網)이 2일 보도했다.
영화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성인 1인당 연간 평균 31.1편의 영화를 관람하고 있으나 절반 이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영화를 관람하고 있으며 또 다른 상당수가 시중에서 불법 유통되는 해적판 DVD를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좋은 영화를 만들어 놓고도 흥행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중국 영화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영화저작권협회는 우려했다.
지난달 21일 중국 전역에서 일제히 개봉한 중국판 재난 블록버스터 ‘탕산대지진’이 개봉 첫날 3천300만 위안(58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린 데 이어 5일 만에 2억 위안(350억 원)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봉 직후 DVD나 인터넷을 통해 해적판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어 영화사 측이 자신했던 ‘중국산 영화 최초의 5억 위안 흥행 기록 달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지난 5월 개봉한 `엽문(葉問)2’를 비롯해 ‘천하제2’, ‘첩해풍운(諜海風雲)’ 등 올 들어 개봉된 대작 영화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이미 인터넷을 통해 영화가 광범위하게 확산, 영화 제작사들이 흥행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엽문2의 영화 제작사가 영화를 인터넷에 유포한 인터넷 사이트를 상대로 1천만 위안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등 영화업계가 해적판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다 워낙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 실효를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