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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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인스펙션/ 보이지 않는 곳의 검사

2010-07-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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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뉴욕주 공인 홈 인스팩터)

보이지 않는 곳을 검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이는 우리 몸안에서 자라고 있는 최악의 질병 중 하나인 암의 존재를 단순히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맥락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오랜 통계적 경험과 외적으로 드러난 특징을 토대로 그 질병의 가능성을 짐작하기는 하나 실상 육안 검사는 그 한계가 있다.결국은 현대 과학의 발달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확인이 가능해졌는데 이러한 첨단기기들이 건축분야에도 두드러지게 활용됨으로서 빌딩이나 주택의 보이지 않는 문제점들을 확인하고 찾아내는데 사용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주택 검사시 활용되고 있는 기계적 검사 방법으로 습기 탐지기(Moisture Detector), 적외선 온도 측정기(Infrared Thermometer), 가스누출검진기(Gas Leak Detector), 전기흐름상태를 측정하는 분석기(Circuit Tester/Analyzer)등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실상 외적 측정 장치에 불과한 편이며 그 측정결과를 통해 그 문제의 가능성을 지적할 수는 있으나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고 있는 문제를 찾아내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는 그 한계가 있다. 실상 문제를 확인하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의심 가는 곳을 뜯어내고 그 원인과 문제를 찾아내어 수리를 하는 것인데 이는 많은 비용을 수반한다. 일단 속사정을 확인하기 위해구멍을 뚫던지 아니면 부분적으로 해체하거나 허물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근래에 건축분야에 사용되기 시작한 적외선 열상 이미지 카메라(Infrared Thermal Imaging Camera)는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고 있는 문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찾아내는 최첨단 기기 중의 하나다. 물론 화면에 나타난 이미지(형상)를 통한 방법이긴 하나 그 위치와 범위를 확인하는데 과학적 정확성이 뛰어나다. 당연히 문제점을 쉽게 확인하고 주택수리비용이 현저하게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통계에 의하면 주택보험청구 중 누수(Water Leaks)에 의한 주택피해청구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러한 누수문제를 쉽게 찾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적외선 열상카메라의 사용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아예 이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증가일로에 있다. 홈 인스펙션의 측면에
서 적외선 카메라의 사용은 극히 드물다.

우선 고가인데다 그 사용방법이나 이미지 판독에 대한 전문적 교육과 훈련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좀 더 나은 서비스의 일환으로 홈 인스펙션에도 그 사용이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누수문제를 확인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주택의 벽(Wall)이라든지 나무 구조물에 누수로 인해 습기가 지나치게 침투해 있을 경우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누수흔적을 통해 알 수 있겠으나 만일 그 흔적마저도 없는 관계로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때 적외선 열상카메라를 사용하면 누수지역에 내재하고 있는 온도(열)의 변화를 통해 위치와 범위의 구체적 확인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는 누수부분과 정상부분의 열의 변화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 열상 카메라가 온도(열)의 변화를 색깔로 구분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색깔의 변화는 주택외부의 온도 혹은 내부의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단 그 누수 위치가 확인되면 좀 더 구체적 결과를 얻기 위해 습기탐지기를 이용해 어느 정도의 습기가 배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더 확실한 누수통로와 정황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근거로 누수주변의 외벽이나 지붕을 살펴봄으로서 그 위치와 원인을 찾아내 수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한번은 2층 안방 벽면에 약간의 누수흔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열상 카메라를 이용. 이미지를 판독한 결과 벽 구석 쪽에 유난히 색깔이 진한 것을 확인하고 그 부분을 중심으로 건물 외벽을 검사 하던 중 지붕 물받이(홈통) 연결부분이 갈라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빗물이 이 갈라진 홈통을 흘러나와 지붕 처마를 통해 안방으로 스며들었던 것이다. 전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누수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지붕을 통해 누수가 일어난 줄 알았던 것이 오히려 밑에서 스며든 습기로 인해 벽이 젖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 또한 열상카메
라를 통해 건물의 나무 구조물 밑 부분의 색깔이 유난히 진하고 위로 올라 갈수록 색깔이 연해지는 이미지 판독을 통해 가능했다. 즉 이 나무 구조물에 스며든 습기가 위로 서서히 스며든 경우임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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