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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칼럼/ 엘리베이터

2010-07-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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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콘도미니엄 로비에 대해서는 이쯤 하기로 하고 엘리베이터로 토픽을 전환해보자. 엘리베이터 그 자체의 운행 속도, 문이 열리는 시간, 층마다 멈추는 시간, 멈춤과 재출발시의 속도 조절, 실내의 조명, 환기 시설, 인테리어 등 꼼꼼히 살펴보면 생각외의 많은 아이템들이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측면에서 연출되고 있는 곳이 바로 엘리베이터 안이다.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면 엘리베이터를 유지, 관리, 그리고 보수를 담당하는 메인터넌스(Maintenance) 회사가 하나 존재하고, 실내 피니쉬 부분의 보수 및 변화를 담당하는 캡(Cap=interior)회사가 따로 있다. 엘리베이터의 실내 장식에도 수많은 옵션들이 있지만 무턱대고 아무 재료나 사용해서 실내를 바꿔버리면 난감한 경우에 봉착될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무게(Weight)는 곧 안전(Safety)과 직결되는데 실내에서 사용하는 재료의 무게 변화는 아주 중요하
고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안건이다.


건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콘도 오너쉽에서 카펫이나 비닐 타일로 마감이 돼 있는 엘리베이터 내부를 고급 재료인 스톤 타일로 바꾸자는 결론을 가지고 공사업자를 찾거나 건축 디자이너를 인터뷰 한다고 가정해 보자. 디자이너를 통해 마감재료와 피니쉬 색감을 결정하고 오너쉽 투표에 부쳐 파이널 디자인을 선택한 후 공사업자에 맡겨 엘리베이터 내부 공사 견적을 받아 그대로 일을 추진한다. 과연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끔직하다.

자, 이제부터 그 이유에 대해 하나씩 짚어 보기로 하자. 먼저 심각한 무게 차이에 직면하게 된다. 카펫과 스톤 타일의 무게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 시점에서 증가된 무게에 대한 엔지니어에 의한 정확한 계산이 요구된다. 우리 눈에 보여지는 엘리베이터 공간을 움직여 주며 전체 무게의 균형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똑같은 무게의 추가 다른 수직 기계 공간에서 반대 방향으로 항시움직이고 있다. 전문용어로 카운터 무게(Counter Weight)라고 명칭하는데 기존 엘리베이터에 무게 변화가 생길시에 가장 먼저 검토해야 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메인터넌스 회사에서 주로 이 부분을 담당하는데 낙후된 엘리베이터나 기존의 엘리베이터를 업그레이드 시키자는 의견이 모이면 가장 먼저 진행해야 하는 일이다. 엘리베이터 캡 회사에서 제공하는 실내 마감 재료들의 스펙을 참고로 해서 엔지니어의 계산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한 후 타운에 허가 도면을 제출한다. 타운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현장에서 스케줄을 잡고 기존 엘리베이
터의 무게테스트를 실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타운과 건물 모두 디테일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후에 피니쉬 재료들의 선택과 공사 예산을 잡는 것이 바람직한 절차가 되리라고 본다. 만약 이 절차를 무시하고 재료 주문을 했다가 뒤늦게 타운에서 카운터 무게의 추가를 요구할 경우 공사비용은 세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며 그 기간 또한 최소한 3-4개월 이상 추가로 소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세심한 준비 없이 아주 쉽게 생각하고 공사 계약을 맺은 경우 서로 죽이니 살리니 누구 잘잘못으로 옥신각신 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법정(Court)에서 서로 하이(Hi)하며 쓸데없이 귀중한 돈 쓰기 시작하는 것 아닐까?

무게 이외에는 그다지 민감한 부분들은 없는 것 같다. 실내조명이며 환기 부분에 조금의 검토가 필요하며 콘도에 거주하는 인구수와 엘리베이터수에 따라 피크타임(Peak Time)을 파악하고 운행 속도와 도어의 여닫이 속도를 조절하면 될 듯싶다. 내부벽의 경우 프런트 데스크와 마찬가지로 트래픽과 거주연령을 감안한 재료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요즘은 알루미늄, 플렉시 글래스, 특수 하니 콤(Honey Comb) 등의 수없이 다양한 재료들이 즐비하니 여러가지 옵션들을 가지고 가장 현실에 적합한 디자인을 창출하는 것이 이 무더운 여름철을 성격 쿨(Cool)한 클라이언트(Client)와 시원하게 나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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