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밝고 귀엽고 멋지다 ‘밀리터리룩’ 아이들

2010-07-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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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무플라주’ 아동복 패션

핑크·그린 등 화사한 컬러
세련된 무늬와 터프함 조화
트위드 재킷에 카키색 액센트
니트 원피스-박시 점퍼 ‘깜찍’


올 가을 우리 아이가 터프해진다. 백 투 스쿨 시즌을 한 달 앞두고 아동복 브랜드들이 ‘카무플라주’(Camouflage·군복 무늬)를 패션 키워드로 내놓았다. 수년 째 카무플라주는 아동복 시장에서 트렌드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 백 투 스쿨 시즌에 등장한 카무플라주는 점점 성인복 트렌드를 닮아가는 아동복 패션이 지난 시즌부터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밀리터리 룩을 따라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US아미(미군)룩, 카키룩 등으로도 불리는 카무플라주의 대표적인 아이템은 패치 파킷을 디테일로 사용해 활동성을 살리고 견장이나 금속단추 등을 활용한 의상이다. 원래 카무플라주는 군용 전투복에 주로 쓰이는 무늬로 나뭇잎이나 풀잎, 흙색 등을 섞어 위장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활동적인 등산복이나 산악스포츠, 스노보더들의 스포츠웨어에 주로 활용되었는데 최근 들어 로맨틱 밀리터리 룩이 등장하면서 여성복에 이어 아동복 트렌드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직선적이고 기능성을 강조한 밀리터리 룩이 아니라 소녀적인 감성과 부드러운 컬러감, 러플 등의 디테일을 접목시킨 카무플라주의 귀환이다.



‘더 칠드런 플레이스’(The Children’s Place)가 샘플로 선보인 백 투 스쿨 패션 남아용 카무플라주 팬츠.

‘시슬리 영’(Sisley Young)의 스터드 장식이 달린 면 저지 재킷, 남아용 면 셔츠, 카르고 면바지, 새틴 스니커즈.


풀과 모래를 연상시키는 카키 혹은 베이지 등 모노톤의 칙칙한 컬러 일색이던 카무플라주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핑크 혹은 그린 등 아이들에게 어울릴 만한 밝고 화사한 컬러가 등장하고 있다.

패턴은 현란한 물결무늬를 닮은 추상적인 패턴으로 변했고 스타일도 배기팬츠뿐만 아니라 미니스커트, 튜브 탑 그리고 가방끈에 활용되어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리시하면서 터프한 밀리터리 룩이 선보일 예정이다.

그렇다고 지난 시즌 발맹이 선보인 어깨에 견장과 술이 주렁주렁 달린 파워 숄더 재킷을 아이들에게 입힌다면 그런 ‘오버’도 없다. 차라리 마크 제이콥스의 군복 재킷에 러플 미니스커트 매치가 아이들에게는 어울린다.

남성적인 무늬로 여겨지던 카무플라주가 플레어스커트나 러플 미니스커트를 만나면 로맨틱하면서 깜찍한 느낌을 내기 때문. 트위드 재킷에 카키 컬러의 큼직한 주머니로 포인트를 주고 파스텔 톤의 니트 원피스 위에 박시한 밀리터리 무드의 점퍼를 매치한 루이비통 스타일을 참고하면 올 가을 우리 아이는 세련된 터프남, 귀여운 터프녀로 변신한다.

신발 역시 숲과 구별되지 않는 듯한 카무플라주 패턴을 사용한 스니커즈가 등장했다. 주머니가 달린 카고팬츠를 입고 하이탑 스니커즈나 끈으로 발목을 묶는 스트링 샌들을 신으면 하루 종일 뛰어다녀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가방 역시 서너 가지 실크 소재를 패치워크한 카무플라주 백팩이 인기를 누릴 예정이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AP/베네통>


‘시슬리 영’(Sisley Young)의 소매가 있는 면 티셔츠, 털실 염색된 면 셔츠, 에코 레더 스니커즈.

‘베네통’(United Colors of Benetton)이 선보인 니트 울 가디건과 프린트 면 드레스, 스트라이프 무늬 면 양말과 가죽 앵클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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