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고추장 등 발라도 효과없어
소리나는 장난감 쥐어줘 관심 유도
인내심 갖고 칭찬해주며 고쳐야
“우리 아이 손가락 쪽쪽 빠는 습관, 어떻게 고치나요?”
생후 7개월 혹은 6세 자녀가 아직도 손가락을 빠는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면 대부분 부모들은 어떻게든 습관을 고치고 제지하려 한다. 아이의 손가락에 밴드도 붙여보고, 혼을 내기도 하며, 고추장이나 식초 등을 발라보는 ‘극약처방’을 하기도 하지만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생후 6개월 이전 아기가 손가락을 빠는 이유는 일종의 반사작용이다. 빠는 행위를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고 만족감을 느끼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 하지만 생후 7개월 유아 혹은 6세 어린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보통 지루하거나 혹은 피곤하거나 불안을 느끼는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행동일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리적인 안정을 얻기 위해 손가락 빨기를 프리스쿨 가서도 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은 4~5세가 되면 자연스레 손가락 빠는 습관은 줄어든다. 하지만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만 5세가 넘어서도 계속 손가락을 빨면 치아의 부정교합이나 치열 등 치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자녀가 손가락을 빨지 않도록 하려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빨며 무료함을 달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쥐고 놀게 하거나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장난감이나 놀이에 돌리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너무 심하게 야단치거나 놀리거나, 강압적으로 손가락을 빼도록 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하며 손가락 빨기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손가락 빨기 습관을 중단했을 때 상을 준다든지, 스티커를 준다든지, 칭찬을 하는 것도 좋다.
-손에 뭔가 바르거나 밴드를 붙이는 방법은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
-자녀의 손가락 빠는 습관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한다. 데이케어나 프리스쿨에 가게 되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할 수 있어 자연스레 고쳐질 수도 있다. 아이의 손가락 빠는 습관을 빨리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아이를 지도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생후 7개월 이후에도 손가락을 빠는 유아의 경우 지나치게 야단치면 아기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