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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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인스펙션/ 적외선 주택검사

2010-07-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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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뉴욕주 공인 홈 인스팩터)

홈 인스펙션의 가이드라인을 보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검사(Visual Examination)에 한하여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곳은 사실상 그 곳을 뜯어내지 않는 한 확인이 어렵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며 미래의 컨디션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검사당일 주택구조와 그 구성부분에 한하여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따라서 보이지 않는 문제(Hidden Problem)에 대한 검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경험 있는 유능한 홈 인스펙터들은 경험과 육감을 통해 의심스러운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에게 심층적인 검사를 의뢰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예를 든다면 내과의사가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 X-Ray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적외선검사(Infrared Inspection)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검사방법중의 하나다. 적외선 카메라(IR Camera혹은 열화상 카메라라고도 함)를 사용하여 실시하는 이 검사방법은 보이지 않은 부분의 문제에 대해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사실적 확인효과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볼 수 있다.적외선(Infrared)은 1800년에 영국의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이 태양광의 분광시험 중 태양 스펙트럼의 적색부분보다 긴 파장을 갖는 쪽에 열 효과가 큰 부분이 있음을 최초로 발견했으며 에너지 전달형태의 일종으로 사람으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보다 긴 파장을 가진 전자기파를 말한다. 즉 눈에 보이지않는 광선이다. 1890-1900년 초 플랭크에 의해 흑체이론이 완성되어 적외선을 이용한 온도측정이 가능해졌다.


일상적으로 어둠 속에서 열을 내는 물체를 가까이 하면 피부로 온도를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적외선이다. 순 한국말로는 ‘넘빨강살’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디지털 카메라는 가시광선을 사용해서 그 이미지를 표현해 내지만 적외선 카메라는 우리 몸은 물론 어떤 물건이나 물체에서 반사되거나 방출되는 적외선을 감지해서 화면을 통해 혹은 사진을 통한 이미지를 판독할 수 있도록 해주는 특수 장비다. 원래는 군용장비로 개발되었으나 요즈음은 건축분야에서
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이 적외선은 가시광선이 가지고 있는 반사, 굴절, 회절 등의 광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물체는 그 온도에 맞는 적외선을 방출하고 있는데 온도의 변화에 따라 복사되는 적외선 에너지도 변화하는 원리를 이용하여 이를 적외선 카메라에 담아 적외선을 흑백 밝기를 통해 그 실체
를 확인하기도 하고 청색, 황색, 적색등 색깔을 통해 해당 물체의 온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물체의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양의 적외선이 방출되기 때문에 적외선 카메라는 탑재한 열감지 장치를 통해 그 적외선의 세기를 색깔로 구분해서 그 실체를 확인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조류독감이 전 세계를 강타할 때 각국의 공항에서 신종 플루에 걸려 열이 나는 의심스런 환자를 찾아내는데 사용한 열감지 카메라가 바로 이 적외선 카메라다.그렇다면 주택 검사시 적외선 카메라를 어떻게 적용하는가. 터마이트 검사시 보통은 스크루드라이버 손잡이로 나무기둥의 의심이 가는 곳을 두들겨 보기도하고 찔러 보고 긁어낸 다음 터마이트 유무를 확인하는데 바로 쌀알만한 흰개미도 그 몸체에 열이 있기 때문에 이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하여 이 열을 감지함으로써 터마이트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보통 터마이트는 떼를 지어 활동하기 때문에 여기서 발산하는 열을 추적하여 그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간혹 집 천장에 쥐들이 왕래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 쥐들이 발산하는 열을 추적하여 쥐의 현재 위치나 쥐의 집을 족집게처럼 잡아낼 수 있다.

보통 지붕 밑 천정이나 벽에 단열재(Insulation)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 단열재가 제대로 그리고 적절하게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겨울에 집안의 따뜻한 열이 바깥으로 새고 있는 곳을 찾아내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벽안에 있는 전기선이나 전기패널이 과열돼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물이 새는 곳과 젖어 있는 곳, 습한 곳은 물론 벽의 샛기둥(Stud), 수도관, 배수관 등을 찾아내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는 손이나 다리를 다쳤을 경우 다친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기도 한다.적외선 카메라의 사용과 그 이미지 분석은 상당한 숙련을 요구한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사용이 복잡하고 특별한 훈련과 교육을 요하며 미국정부는 본래 야간 투시경으로 사용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되었고 아울러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외선 카메라의 국외 반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적외선 카메라는 그 해상도에 따라 정확성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가격 또한 상당히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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