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색도 맛도 강렬한 여름 에너지원

2010-07-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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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온갖 식재료가 풍부하고 저렴해서 마켓에 갈 때마다 기분이 좋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과일과 채소가 즐비한데 여름은 뭐니뭐니해도 강렬한
태양을 닮은 붉은색 음식의 계절이다. 딸기, 복숭아, 자두, 수박, 벨페퍼, 토마토 등 풍성하게 진열된 여름 과일과 채소들에서 지친 여름에 활력을 주는 붉은 기운의 넘실거림이 느껴진다. 거짓말 같이 빨간 벨페퍼, 탐스럽게 새빨간 토마토를 보고 있자니 자연의 힘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붉은색이 생긴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더구나 이 붉은색 속에 우리가 여름을 나는 동안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니! 컬러 푸드 중 붉은색은 불의 기운을
가지며 심장의 건강에 관여하고 입과 연결되어 쓴맛을 나타내는 색으로 여름을 상징하기도 한다. 붉은색은 흥분을 유발하는 컬러로 역동적인 에너지를 방출하여 몸을 활기차게 하고 우울증을 완화시켜 주며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버리고 자신감과 진취적인 사고를 갖게 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레드
갱년기 질환·성인병 예방에 도움
피로회복·몸에 활력 항산화 효과도


각종 연구 결과에 의하면 레드 푸드에 속하는 과일과 채소 중에는 ‘여성을 여성답게, 남성을 남성답게’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많다. 여성 갱년기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에스트로겐과 남성의 성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리코펜 같은 물질을 함유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리코펜은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폐질환을 완화시키며 남성의 정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레드 푸드는 항산화 작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자연 색을 가득 지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각종 성인병과 암 같은 치명적인 질병의 발병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뜨거운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식물이 피토케미컬이라는 물질을 생성하고 이를 섭취했을 때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를 막고 세포 재생을 도와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주고 노화를 방지해 주는 천연 항산화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항산화 물질은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지만 토마토, 딸기, 체리, 래디시 등이 속한 레드 푸드에 특히 많이 들어 있다. 우리의 신체가 각종 대사활동을 통해 발생시키는 활성산소는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것이 몸에 쌓일 경우 쉽게 피로해질 수 있는데,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한 항산화 물질의 도움을 받으면 일상의 활력을 얻어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몸의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활기차게 하여 에너지와 활기를 증진시키는데 붉은색이 짙을수록 항산화 효과가 있는 피토케미컬이 많다.

이 같은 붉은색의 음식들은 피를 맑게 하고 심장병과 고혈압, 동맥경화,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면역력을 증가시켜 주는데, 뜨겁고 긴 여름 건강한 먹거리들로 더욱 활기차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여름에는 다양한 컬러 푸드를 맛볼 수 있다.


■컬러 푸드로 만드는 요리

<레드 푸드의 조리법> 레드 푸드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C는 가열하면 사라지지만 리코펜은 지용성이라 기름과 조리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특히 리코펜 함량이 많은 토마토는 올리브오일 같은 식물성 압착유로 조리하면 영양이 더욱 높아진다. 사과의 붉은 껍질에는 펙틴과 캠퍼롤이라는 항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니 껍질째 생으로 먹도록 한다. 레드 푸드는 대부분 지방성분을 더하여 생으로 먹는 것이 좋지만 간이나 심장이 좋지 않은 경우 살짝 데치거나 볶는 조리법을 사용한다.

데치거나 볶으면 영양 높아져



*스모키 토마토 레드 칠리 살사

▲재료: 레드와인 비니거 ¼컵, 올리브오일 ¼컵, 치폴레 아도보 소스 2작은 술, 잘 익은 토마토 3개, 작은 크기 레드 오니언 1개, 세라노 칠리 페퍼 1개, 실란트로 다진 것 ¼컵, 꿀 2작은 술, 소금

▲만들기
1. 비니거와 올리브 오일을 섞고 치폴레와 함께 섞는다.
2. 1에 나머지 재료도 함께 버무려 낸다.


*김치 토마토 베이컨 덮밥

▲재료: 잘 익은 큰 토마토 1개, 김치 작게 썬 것 ½컵, 터키베이컨 1장, 고추장 1작은 술, 참기름 약간

▲만들기
1. 토마토는 깍둑썰기 하고 베이컨은 작게 썰어둔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베이컨을 볶다가 김치를 넣어 잘 볶아준다.
3. 김치가 거의 익었으면 고추장을 넣고 잘 섞어주고 토마토를 넣어 살짝 볶아준다.
4. 참기름을 마지막으로 두르고 밥 위에 얹어낸다.


◀요리하면 색이 예쁜 레드 차드.


■몸에 해로운 컬러푸드

▲순백의 흰색

*정제된 곡식류: 백미와 밀가루 같은 종류인데 영양분이 풍부한 표피와 씨눈이 제거되는 정제과정에서 영양분은 거의 사라지고 칼로리만 남아 비만과 당뇨의 주범이 된다.

*설탕과 소금: 정제된 백설탕의 당은 몸속에서 빨리 흡수가 되어 혈당을 급격히 증가시며 비만과 당뇨를 유발하고 면역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정제과정을 거쳐 미네랄과 무기질이 사라진 정제소금은 짠 맛만이 남아 아무 영양이 없다.


▲고소한 맛의 노란색

*지방류: 버터, 마가린, 붉은 고기의 지방질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고 고지혈증을 일으킨다.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도 마찬가지.


▲불에 탄 검정색

고기가 불에 직접 닿아 까맣게 탄 부분은 벤조피렌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들어 낸다. 숯불대신 프라이팬에 구우면 벤조피렌의 생성량이 1/100로 감소한다. 탄수화물 식품도 태우면 아크릴아미드라는 발암물질이 생기는데 빵이나 과자의 먹음직스러운 짙은 껍데기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아크릴아미드는 자궁암과 유방암 등 여성에게 치명적인 암 발병을 높인다.


▲탄산음료의 거품

고기나 피자 등을 먹을 때 없어서는 안 될 탄산음료의 탄산은 그 자체만으로는 불안정한 상태로 우리 몸에 들어와 몸속의 칼슘과 나트륨을 흡착하여 탄산칼슘이나 탄산나트륨, 인산칼슘의 형태로 배출된다. 탄산에 칼슘 같은 무기질을 빼앗기면 골다공증, 관절염 등을 앓을 수 있고 칼슘이 부족하면 신경장애, 폭력성 등의 정신장애도 유발한다.


<글 ·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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