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포스트, 업주 피해 대표적 사례로 태신씨 사연 보도
뉴욕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의 맨하탄 2애비뉴 지하철 공사로 일대 비즈니스 업주들이 겪는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 뉴욕포스트가 한인 태 신씨의 사연을 21일자로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씨는 4년 전 2애비뉴 93가에 샌드위치 체인점인 ‘서브웨이’와 네일살롱을 함께 열었지만 지하철 공사에 따른 소음과 대규모 공사 장비들로 도로가 가로막으면서 점차 고객의 발걸음이 줄어 사업체 운영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 네일살롱에는 한때 직원 12명이 바삐 일했지만 현재 4명으로 줄었다.
신씨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업소 매상은 이미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은행에서 25만 달러 융자를 대출받아 가게 임대료와 직원들 임금, 모기지와 각종 공과금을 납부하며 간간히 버티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20%나 낮춰줬지만 운영적자 해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2애비뉴 지하철 공사에 따른 인근 상가 업주들의 피해는 비단 신씨만의 일이 아니다. 어퍼이스트 91~96가 5개 블럭 주변은 곳곳의 보행자 구간이 차단돼 있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애비뉴사업체연맹는 공사 시작 이래 지역을 지나는 보행자가 50% 감소했고 때론 사전통보 없이 전기, 수도, 전화 서비스가 끊기는 일도 비일비재하지만 정부차원의 보상은 전무한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지사는 해당 지역 업주에 대한 판매세 감면 혜택 제공 방안에 2008년 거부권을 행사했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건물주들에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자는 제안에 반대했다.
신문은 이민 올 3월 기준 일대 비즈니스의 20%가 경제적인 피해를 떠안고 있고 15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태라며 정부 차원의 보상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지하철역 개통 시점에는 해당 지역에 문을 닫는 업소들만 즐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4년 전 이민 온 신씨는 "마치 북한에 사는 기분이다. 미국에서도 정부가 시민들을 이렇게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며 “완공까지 한 두 해도 아니고 무려 10년의 세월을 누가 버텨낼 수 있겠냐”며 한숨지었다.
<정보라 기자>
뉴욕포스트 21일자로 실린 한인 태 신씨가 2애비뉴 지하철 공사로 입은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NY Post> A8